▲ 왕벚나무(위)와 염색체(아래). /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유전자를 간직한 '염색체'는 실 모양의 구조로 세포의 핵 안에 존재합니다. 모든 생물은 종에 따라 고유한 수의 염색체를 가집니다. 사람은 46개, 침팬지는 48개, 개는 78개, 소는 60개의 염색체를 지닙니다. 벼의 염색체 수는 24개, 양파는 16개, 수박은 22개입니다.

염색체 수가 많다고 해서 수준 높은 생물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침팬지와 소, 개 등은 사람보다 염색체 수가 많지만 사람보다 고등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염색체 수가 같다고 해서 동일한 생물은 아닙니다. 왕벚나무와 코알라, 양파 모두 염색체 수가 16개입니다. 염색체 수가 똑같아도 생물이 다른 이유는 염색체상에 존재하는 유전자 정보가 생물마다 달라서입니다.

염색체에는 모든 유전 정보가 담겨 있어 태어난 아기가 성장하면서 눈과 피부 색깔 등 각각의 고유한 특징을 지니도록 해줍니다. 유전 정보는 매우 다양하고 종류가 많아서 생물의 건강과 질병 상태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또 정상적이지 않은 염색체 수를 갖거나 염색체 구조에 이상이 생길 경우 여러 질병이 유발될 수도 있습니다.

생물이 자손을 번식하는 데도 염색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염색체에 의해 유전자 정보가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유전자를 지닌 염색체. 생명의 시작이며 신비로움 그 자체입니다.

공동기획｜ 소년조선일보·국립생물자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