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일본 온타케산 분화구가 유독가스를 뿜어내는 모습 /AP 뉴시스

지난달 27일 폭발한 일본 온타케산이 또다시 분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일본 열도가 공포에 휩싸였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 산에서 화산성 미동과 더불어 이산화황 등 유독가스 분출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잠시 중단됐던 수색 작업은 1일 오전 재개된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산 정상 부근엔 심폐기능이 정지된 등산객들이 남겨져 있고, 실종자는 수십여 명에 달한다. 심폐정지란 심장과 호흡이 멎어 있는 걸 말한다. 시신이 수습되지 않아 의사가 공식 사망 선고를 내리지 못했을 뿐, 사실상 숨진 걸 의미한다.

일본 경찰과 나가노현 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화산 폭발로 인해 지난달 29일 기준 시신 수습된 사망자 12명, 심폐정지자 24명 등 총 36명이 목숨을 잃었다. 분화구에서 빠른 속도로 쏟아져나온 돌과 화산재가 주요 사망 원인이다. 실종자는 40여 명, 부상자는 60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본에는 110개의 활화산이 있다. 나가노현과 기후현에 걸쳐 있는 온타케산도 그중 하나. 해발 3067m인 온타케산은 1979년 이후 세 차례 분화했다. 폭발 가능성이 커 기상청이 2009년 이 산과 후지산 등 47개 산을 '24시간 감시 대상'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온타케산에는 지진계 12대, 카메라 2대, 지각변동 관측 장치 5대 등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이번 분화는 사전에 감지하지 못해 피해가 컸다. "마그마(용암)가 직접 분출한 게 아닌, 마그마가 지하수를 가열해서 발생한 '수증기 폭발'이라 예측에 실패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처럼 일본에 활화산이 많은 건 '불의 고리(ring of fire)'라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태평양에 접한 아시아와 대륙으로 이어지는 환태평양 지진대는 지각이 가장 불안정하고 약한 지대다. 지각을 구성하는 여러 판의 경계선에 위치해 있는데, 각 판이 움직이거나 다른 판과 부딪히면서 지진 또는 화산 발생에 직간접 영향을 미친다. 일본을 비롯해 칠레, 페루, 미국 캘리포니아, 인도네시아 등이 여기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