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 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오늘(20일) 부산에서 개막한다. 행사는 '대한민국이 정보통신기술(ICT) 세상의 중심이 됩니다'라는 주제로 다음 달 7일까지 3주간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 일대에서 펼쳐진다. 170여개국 3000여명의 장·차관급 인사와 회의 관계자 등이 참가한다.

ITU 전권회의는 전 세계 정보통신의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ICT 분야 최고 의사결정회의다. 4년을 주기로 개최되며 아시아에서는 1994년 일본 이후 2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게 됐다. 개회식은 오전 11시 ITU 사무총장과 각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이번 회의의 주요 화두는 △인터넷 주소 체계 문제 △사이버 보안 △온라인 아동보호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주요 안건으로 'ICT 융합'과 '사물인터넷'을 제안했다.

오는 24일에는 사무총장과 사무차장, 전파규칙위원회 위원 등 새로운 지도부 선출도 이뤄진다. 우리나라는이동통신과 인터넷TV 등 ICT 기술표준 제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표준화 총국장' 직위에 이재섭 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 박사를 후보로 내보냈다. 마지막날 있을 폐회식 때는 전권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부산선언'이라는 결의안으로 발표한다.

이 밖에 일반인이 즐길 수 있는 행사들도 마련된다. 벡스코 야외광장에서는 행사 기간 매일 고전무용·국악·비보잉·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준비된다. 25일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선보이는 '부산불꽃축제'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전권회의와 자세한 문화 행사 정보는 홈페이지(www.itupp2014.go.kr)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