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자료사진

오승환(32세·한신 타이거스)이 일본 프로야구(NPB) 포스트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우리나라 선수가 NPB 포스트 시즌 MVP에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승환은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CS) 파이널스테이지(6전 4선승제) 4차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9회 마무리 투수로 출전, 역전을 내주지 않는 훌륭한 피칭으로 팀의 8대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5일 1차전부터 이날 4차전까지 내리 4연승을 거둔 한신은 9년 만에 일본시리즈(JS)에 진출했다. 가누부치 센트럴리그 회장은 한신의 JS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오승환에게 MVP를 안겼다. 일본 프로야구에선 포스트 시즌 MVP를 리그(퍼시픽·센트럴) 회장이 선정한다. 한국 프로야구는 기자단 투표로 뽑는다.

'끝판 대장'은 CS 기간 내내 위력적이었다. 팀이 CS에서 치른 6경기에 모두 출전, 8과 3분의 1이닝 동안 단 2점만 내주고 무려 4세이브를 수확했다. 특히 파이널스테이지 1~3차전에선 모두 3점차 이하 박빙 상황에서 등판,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거듭된 연투에도 '오승환의 돌직구'는 전혀 시들지 않고 요미우리 자이언츠 타선을 굴복시켰다"며 극찬했다.

오승환은 MVP 선정 후 인터뷰에서 "6경기 연속 등판했지만, 항상 팬들이 응원해주고 있기 때문에 피로감은 없었다"며 "일본시리즈에선 더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