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개구리들이 풀밭에 나와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 오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야?" 새끼 개구리들은 너무 놀라 풀잎 사이로 숨거나 모두 놀란 나머지 집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아, 아버지!" 새끼 개구리들은 숨을 몰아쉬며 말했습니다.

"괴물을 보았어요!" "높은 산만 했어요. 무서워 죽을 뻔했어요." 새끼 개구리들이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무엇을 보고 그렇게들 떠드는 거냐?" 아빠 개구리는 태연한 척했습니다.

"말도 마세요. 아버지가 제일 크고 힘이 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아버지보다 훨씬 컸어요." "머리엔 뿔도 나 있어요." "다리는 기둥처럼 두꺼워요." 새끼 개구리들은 저마다 떠들기에 바빴습니다.

자식들이 떠들어 대는 것을 듣고 있던 아빠 개구리는 웃어 버렸습니다. "하하, 알았다. 그건 소라는 짐승이야. 그리 큰 짐승도 아닌걸."

"그게 소라고요?" "그래. 그건 소라는 거야. 별거 아니지." "그럼 아버지도 소만큼 커질 수 있어요?" "암, 물론이지. 소보다 더 커질 수도 있지." "우와, 정말요? 아버지가 최고예요."

"그럼 지금부터 해 보일 테니 잘 보아라." 아빠 개구리는 숨을 크게 쉬며 배를 불룩하게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어때, 이만하면 됐니?" "아니에요, 그것보다 더 컸어요." "그래?" 아빠 개구리는 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배를 크게 부풀렸습니다.

"어때? 지금은?" "아직 멀었어요." "그럼 에잇…." 참 바보 같은 아빠 개구리였습니다.

그의 배가 점점 풍선처럼 부풀더니 어느 순간, '뻥!' 하고 터졌습니다. 자기의 분수를 모르던 아빠 개구리는 소를 흉내 내려다 죽고 말았습니다.

☞알아봅시다!

易에 曰 德微而位尊하고 智小而謨大면 無禍者 鮮矣니라.
역   왈 덕미이위존     지소이모대 무화자 선의

→주역에서 말하기를 ‘덕이 적으면서 지위가 높고, 지혜가 없으면서 큰일을 꾀하면 화를 당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는 말이다.

아이템북스 제공 ｜ ‘이야기 명심보감’(문경은 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