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혁주, 프로야구 최우수선수 선정!'

지난 21일 오후 인천 부평동초등학교 5학년 1반 교실. 안혁주 군이 종이에 또박또박 글을 새겼다. 소년조선일보에 실린 여러 개의 스포츠 기사를 자신이 주인공인 내용으로 변형해 쓰고 있었다. 잠시 생각에 빠진 안 군이 갤럭시노트 10.1을 켰다. 부평동초에서 학생들이 필요할 때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마련한 스마트 기기다. "야구에 대해서 더 찾아보려고요. 류현진 선수처럼 미국에 진출하는 게 꿈이에요. 미리 공부해둬야죠(웃음)." 안 군은 인터넷으로 경기 규칙과 포지션, 선수 정보를 찾고 나서 기사를 마저 적어 나갔다.

이날 학생들은 스마트 교육과 NIE(신문 활용 교육)를 접목한 '직업 탐색' 시간을 가졌다. 수업은 크게 세 단계로 이뤄졌다. 먼저 신문을 읽으면서 관심 있는 직업 정보를 모으고, 스마트 기기로 더 자세히 자료를 탐색한 뒤 자신의 미래 모습을 기사 형식으로 적었다.

박소영 5학년 1반 담임선생님은 "어린이들이 진로에 대해 구체적인 생각 없이 막연하게 돈을 많이 주거나 남들이 '좋은 직장'이라고 말하는 곳에서 일하고 싶어한다"고 했다. "신문을 읽으면서 본인이 흥미를 느끼는 분야를 깨닫고, 모르던 직업의 세계도 배울 수 있어요. 올바른 직업관을 형성하도록 도와주죠. 스마트 기기는 추가 정보를 얻을 때 유용해요."

부평동초는 지난해 인천교육청 지정 '스마트 교육 정책 추진학교'로 선정된 뒤 다양한 주제로 스마트 교육을 펼쳐왔다. 김선민 교장선생님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스마트 교육은 시대 흐름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업에서는 '직업 월드컵 애플리케이션(앱)'도 사용됐다. 토너먼트 형식으로 1:1 직업 대결을 벌여 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진로를 찾는 앱이다. 직업별 갖춰야 할 직무 능력과 그와 유사한 일자리도 소개한다. 이를 통해 160여 개의 직업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박성미 양은 "장래 희망인 영화감독 외에 시나리오 작가와 연출가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게 됐다"며 웃었다.

활동을 마친 후, 확인한 내용을 친구들과 함께 나눴다. 고고학자, 프로그래머, 로봇 연구원, 액세서리 디자이너…. 학생 수만큼 풍부한 정보가 공유됐다. 한효민 양은 "신문과 스마트 기기를 같이 쓰니까 색다르다. 눈에 쏙쏙 들어오고, 재밌게 자기한테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