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네 컷 만화로 표현해 보는 건 어떨까?" "유튜브에 영상을 제작해서 올려보자!"

지난 22일 오후 3시, 경기도 고양에 있는 한뫼초등학교. 수업이 모두 끝나 한산한 교실 사이로 어린이들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앳된 얼굴의 소년 소녀들이 머리를 맞대고 무언가를 의논 중이었다. 김효민(6년) 군은 "독도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홍보할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바로 독도 지킴이로 나선 한뫼초 독도 동아리 어린이들이다. 그동안 한뫼초는 전국 초등학교 최초로 독도사관학교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독도 교육을 활발히 진행해왔다. 25일로 다가온 독도의 날을 맞아 한뫼초를 찾았다.

◇독도의 매력에 흠뻑 빠진 한뫼초

한뫼초 독도 동아리는 올바른 역사관과 독도의 소중함을 어린이들에게 심어주고자 기획된 독도사관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지난해부터 2년에 걸쳐 100명의 한뫼초 어린이가 독도사관학교에 참여했다. "사실 독도에 대해서 잘 몰랐어요. 그러던 어느 날, 텔레비전 뉴스를 보다가 일본인들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걸 보고 기분이 무척 나빴어요. 그래서 소중한 우리 땅인 독도를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때마침 학교에서 독도사관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할 어린이들을 뽑더라고요. 망설일 필요 없이 곧바로 지원했답니다."(김유민 양·6년)

올해 독도사관학교는 5월에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자발적으로 신청한 4~6학년 40명이 참가한 독도 동아리 창단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먼저 독도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쌓았다. 토요일도 반납한 채 학교에 나와 '독도 바로 알기' 강연을 들으며 독도에 대해 하나씩 배워 나갔다. 구본탁(6년) 군은 "독도에 대해 알아갈수록 그 매력에 빠지게 됐다"고 했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 아시죠? 이 노래를 부르신 분이 정광태 교수님이신데요. 창단식 날 '독도'에 대한 강연을 해주셨어요. 이를 통해 우리가 잘 몰랐던 독도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등을 제대로 알게 됐어요."

◇"독도에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3주간의 교육을 마친 독도 동아리 어린이들은 이른바 '독도 박사'로 재탄생했다. 이 기간 어린이들은 독도가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우리 영토인 근거를 이해하고, 우리 영토에 대한 수호 의지를 갖게 됐다. 김효민(6년) 군은 "독도는 천혜의 보고다. 주변에 메탄하이드레이트와 같은 여러 천연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고, 다양한 어종이 사는 황금어장"이라며 배운 지식을 뽐냈다. 이예진(5년) 양 역시 "모형 만들기 등을 통해 독도의 지형적인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또 역사적 사료 등을 살펴보며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를 제대로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15일, 한뫼초는 광복절을 맞아 경기 고양 라페스트 광장에서 '독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아주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다. 바로 노래 '독도는 우리 땅'에 맞춰 안무를 추는 플래시몹을 한 것이다. 이 밖에도 학교 인근에 있는 일산시장 주변을 돌며 캠페인을 벌이는 등 그동안 배운 것을 바탕으로 독도 홍보 활동을 전개해갔다. 이후범(6년) 군은 "독도를 알리는 차원에서 공연을 준비했다. 이를 위해 학교 강당에서 정말 열심히 연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한뫼초 독도 동아리는 독도 알리기에 앞장설 예정이다. "지난 4월 독도를 다녀왔어요. 직접 본 독도가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독도를 지키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관심과 사랑인 것 같아요. 저희도 꾸준히 노력할 테니 여러분도 독도에 많은 관심 부탁할게요."(이민수 군·6년)

'독도'와 '독도의 날'

독도(獨島)는 동도와 서도를 포함한 총 91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다. 예로부터 삼봉도(三峰島)·우산도(于山島)·가지도(可支島)·요도(蓼島) 등으로 불려왔다. 독도라는 명칭을 쓰게 된 건 1881년(고종 18년)부터다.

독도의 날은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공포한 1900년 10월 25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고종 황제는 칙령 제41호를 통해 강원도 울진군에 속해 있던 울릉도를 울도군으로 승격시키고 울릉도·죽도·석도(독도)를 울릉군의 관할 구역으로 규정했다. 그리고 이를 관보에 게재해 각국 공사관과 영사관에 통보했다.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사실을 근대 국제법 체계에 맞춰 최초로 선포한 뜻깊은 날이다.

독도를 지켜주세요!

독도를 아끼고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중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독도 관련 사이트를 방문해 공부해보는 것도 하나의 관심 표현법이 될 수 있다. 독도연구소(www.dokdohistory. com)에 접속하면 '3D 독도기행' 코너를 통해 독도 구석구석을 생생하게 구경할 수 있다. 독도의 현재 모습을 실시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사이버독도(www.dokdo.go.kr) 내 '어린이 사이버독도' 사이트는 독도의 자연과 역사를 알기 쉽게 구성해 놨다. 또 '독도에게 힘이 되는 한마디'도 남길 수 있다. 독도종합정보시스템(www.dokdo.re.kr), 독도경비대(dokdo.gbpolice.go.kr), 독도관리사무소(www.ulleung.go.kr/mdokdo) 사이트에서도 독도 관련 지식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