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이 활짝 피었다. 빨강 노랑 곱디고운 단풍 옷을 차려입은 나무들이 깊어가는 가을 풍경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지난달 말 설악산에서 시작된 단풍은 현재 백두대간 종주에 한창이다. 치악산·북한산·계룡산을 지나 내장산에 이르렀다. 이번 주말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단풍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에 가족과 함께 가볼 만한 '단풍 명소'를 소개한다.

단풍 구경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가 산이다. 설악산은 지난 17일 이미 단풍이 절정에 달해 이번 주말이면 '만산홍엽(滿山紅葉)'이 된다. 치악산과 북한산은 각각 25일과 28일에 온 산이 붉게 물들 전망. 빛깔이 선명한 '명품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내장산은 11월 초가 절정이다. 공원 입구에서 각각 내장사(3㎞·1시간)와 백양사(1.8㎞·1시간)로 향하는 코스는 평탄한 길이라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탐방객에 적합하다. 좀 더 자세한 국립공원 단풍 탐방로 정보는 홈페이지(www.knps.or.kr)를 참조하면 된다.

풍부한 단풍 색감을 자랑하는 지리산에선 단풍 축제가 펼쳐진다. 11월 1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제38회 지리산 피아골 단풍 축제다. 올해 주제는 '삼홍과 함께하는 오색단풍 여행'. △단풍 제례 △섬진강 은어 잡기 체험 △지리산 반달곰을 찾아라 △작은 음악회 등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들로 꾸며진다.

'단풍의 향연'은 비단 산뿐이 아니라 문화유산과 놀이공원에서도 만끽할 수 있다.문화재청에 따르면 오늘(24일)부터 경기 남양주 사릉에서 4대 궁과 종묘로 이어지는 단풍 행렬이 11월 하순까지 계속된다. 절정은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덕수궁과 성종(1457~1494년·조선 제9대 왕)을 모신 선릉(宣陵)은 오후 9시까지 상시 개방돼 야경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은행나무·단풍나무·느티나무·벗나무·대왕참나무 등 10여 종 수천 그루가 심어진 에버랜드도 가볼 만하다. 특히 동물원 입구부터 200m가량 이어지는 '하늘길'은 수려한 단풍을 배경 삼아 알락꼬리원숭이 등 동물을 만나볼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물 위로 붉음이 일렁이는 호암호수도 볼거리. 서울랜드에 있는 과천 저수지 산책길도 손꼽히는 가을 나들이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