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잘하는 친구가 질투 난다고요?

다음 주면 5학년 전체가 1박 2일로 수련회를 가요. 혜주네 반은 장기자랑으로 아이돌 그룹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로 했죠.

"그럼 춤출 때 맨 앞에 누가 서지?"

학급회의 시간, 회장이 아이들을 향해 물었어요. 아이들은 혜주가 맨 앞에 서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그때였어요.

"하나도 엄청 잘 춰. 하나는 댄스 학원도 다녔어."

서윤이의 말에 아이들이 술렁거리자 선생님이 하나에게 춤을 한번 춰 보라고 했어요. 하나는 교실 앞으로 나와 휴대전화에 저장된 음악을 틀고는 춤을 추기 시작했죠. 아이들은 입을 쩍 벌리고 하나의 춤을 지켜보았어요. 정말 잘 췄거든요.

혜주가 앞에 서야 한다고 했던 아이들이 이젠 하나가 무조건 앞에 서야 한다고 웅성거렸어요. 혜주의 마음은 휴지 조각처럼 구겨져 버렸지요. 정말이지 하나는 공부면 공부, 노래면 노래, 운동이면 운동, 모든 것에 혜주보다 한 발 앞서 있었어요. 혜주는 춤만큼은 하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욱 화가 났죠. 사실 하나가 혜주한테 피해를 준 것도 없는데, 자꾸 미워지는 마음을 어떻게 하면 좋죠?

◇비교는 스스로를 패자로 만든다

이탈리아의 작곡가였던 살리에리(1750~1825년)는 모차르트(1756~1791년)를 만난 뒤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신이시여, 왜 저에게는 천재적인 재능은 주지 않으시고, 천재를 알아볼 수 있는 눈만을 주신 겁니까?"

모차르트는 네 살 때부터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 신동으로 불릴 만큼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었어요. 그렇지만 살리에리는 타고난 재능보다는 노력으로 음악가가 된 사람이었죠. 열심히 노력하여 궁정 작곡가의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모차르트의 재능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생각에 죽을 때까지 괴로워했어요.

이처럼 사회적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은 사람도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보면 질투를 느껴요. 질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감정이거든요. 그렇지만 이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살리에리처럼 불행에 빠져 살게 될 수도 있어요.

이제부터 질투를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몇 가지 알려 드릴게요. 첫 번째,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세요. 비교를 하다 보면 거의 모든 면에서 나보다 뒤처지는 친구도 단 하나의 장점 때문에 나보다 훨씬 뛰어난 친구로 보이기도 한답니다. 결국 비교란 스스로를 끊임없이 패자로 만들 뿐이에요.

두 번째, 친구의 장점을 분석하세요. 주변에 질투가 날 정도로 뛰어난 친구가 있다는 건 어떻게 보면 큰 행운일 수 있어요. 친구의 장점은 무엇인지, 내가 배워야 할 부분은 없는지 세심하게 분석하다 보면 그 친구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될 수도 있답니다.

세 번째, 선의의 경쟁을 하세요. 무조건적인 경쟁은 마음을 거칠게 만들어요. 그러나 친구의 장점은 인정하고 나의 단점을 고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친구와 나, 모두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죠.

너무 심한 질투는 마음의 독이 되지만, 그 감정을 잘 다스릴 수만 있다면 큰 힘이 된답니다. 질투가 힘이 될 수 있도록 언제나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을 잊지 마세요!


Tip! 질투는 나만의 것!

자꾸 친구에게 질투가 난다면,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이 생각을 해 보세요. 왜 질투를 느끼는지를 말이에요. 친구가 예뻐서, 공부를 잘해서, 운동을 잘해서 등 이유는 수도 없이 많을 거예요. 그런데 이 모든 이유는 다 그 친구의 모습 때문이지, 그 친구가 나에게 어떤 피해를 주어서 그런 게 아니에요. 친구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나 혼자 질투를 하고 있다니…. 결국 질투라는 것은 내가 나를 괴롭히는 감정이랍니다. '친구의 모습은 인정! 나는 내 할 일만 잘하면 된다!'라고 마음먹는다면 질투로 괴로운 마음을 한층 가라앉힐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