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이 2010년부터 4년간 강원도 석회암지대를 조사한 결과, 이곳에 한반도에서 자라는 식물의 약 30%에 해당하는 총 1280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확인된 식물 목록에는 동강할미꽃·복사앵도·자병취 등 60종의 한반도 고유종과 개병풍·구름병아리난초·분홍장구채 등 14종의 멸종위기 야생식물이 포함돼 있습니다. 몽고뽕나무·산분꽃나무·왜솜다리 등 다수의 희귀 북방계식물과 강계큰물통이·둥근잎개야광·민망초처럼 남한 지역에서 최초로 발견된 종도 존재합니다. 오늘부터 3회에 걸쳐 강원도 석회암지대의 생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개병풍: 강원도 지역(주로 석회암지대) 일부에서만 자생하는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중국의 동북 3성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합니다. 잎 모양이 연잎과 쏙 빼닮은 게 특징입니다. 줄기는 높이 100~150㎝로 자라는데 줄기에 붙은 잎은 아주 작습니다. 6~7월에 흰 꽃을 피운답니다.

△분홍장구채: 산지의 양지바른 바위틈에 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높이 30㎝까지 자라죠. 분홍색 꽃이 10~11월 줄기와 가지 끝에 모여서 달립니다. 꽃잎 끝은 둘로 갈라져 마치 두 장처럼 보입니다. 경기도와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소수 개체가 자랍니다. 지난 2012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공동기획｜ 소년조선일보·국립생물자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