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쓰는 물건이나 먹는 음식 중에는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것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오렌지는 미국에서 건너왔고 필통과 연필 등의 학용품은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었습니다.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자동차나 휴대 전화가 외국으로 팔려나가기도 합니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면서 멀리 떨어진 물건을 사고파는 일이 간편해졌습니다. 이렇게 나라 간에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고파는 일을 '무역'이라고 합니다.

국가 간의 무역

나라 간에 무역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나라마다 생산하는 자원·기후·환경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 나라에 없거나 부족한 생산물은 무역을 통해 얻습니다. 한 예로써,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석유가 풍부합니다. 필리핀은 바나나가 자라기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기후 조건이 맞지 않아 재배하기 어려운 바나나를 필리핀에서 수입해 먹습니다. 필리핀은 자신의 나라에서 구하기 힘든 석유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입해 씁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지하자원이 부족한 한국은 석유와 같은 에너지 자원과 원자재를 많이 수입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무역은 원자재를 수입해 완제품을 만든 뒤, 다시 수출하는 '가공 무역'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나라의 기술 차이 때문에도 무역이 이뤄집니다. 한국은 배를 만드는 조선 기술과 휴대 전화 생산 기술이 발달했습니다. 이렇게 뛰어난 기술력으로 제작한 제품들을 아직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나라에 수출합니다.

수출과 수입

'수출'은 우리나라가 만든 물건을 팔아 외국 돈을 벌어 오는 것이고, '수입'은 외국 물건을 사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역을 할 때 수입을 적게 하고 수출을 많이 하는 게 좋을까요? 수입량이 더 늘어나면 다른 나라에 돈을 지불해야 하니까 손해를 본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수입을 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불편한 일이 생깁니다.

석유가 한 방울도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석유를 수입하지 않는다면 당장 자동차나 버스, 지하철 등을 운전할 수 없습니다. 옥수수·콩·원두·종이 등도 들여오는데 이러한 원료들을 얻을 수 없게 된다면 기본적인 의식주 생활에도 큰 불편을 느끼게 됩니다.

만약 수입은 안 하고 수출만 하려 하면 다른 나라와 무역을 계속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외국에서도 자신들의 물건을 사지 않는 우리나라의 제품을 사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역을 통해 이익을 남기려면 연구를 하고 기술을 개발해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 제품을 찾는 나라들이 많아져 자연스럽게 수출이 증가하고 우리나라 국가 경쟁력이 높아질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무엇을 수출하고 수입할까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국토가 좁고 천연자원이 부족해요. 그래서 예전에는 외국에서 사 와야 하는 물건이 많았어요. 반면 외국에 팔 물건은 별로 없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이 열심히 일하고 연구한 결과, 세계적으로 기술이 뛰어난 나라가 되었고 팔 수 있는 물건이 많아졌어요. 눈부신 발전을 이룬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무역 국가가 됐어요. 왼쪽 지도를 보고 우리나라가 어떤 물건을 수출하고 수입하는지 알아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