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자료사진

최정(27세·SK 와이번스·사진)이 한국 프로야구 FA(Free Agent·자유계약선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SK는 지난 26일 "SK의 주전 3루수 최정과 계약 기간 4년, 총액 86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은 국내 프로야구 FA 사상 최대 금액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강민호(29세·롯데 자이언츠)가 세운 계약 기간 4년, 총액 75억원이다.

앞으로 SK는 최정에게 계약금 42억원을 주고, 나머지 금액은 연봉으로 지급한다. 최정의 연봉은 2015~2016시즌 각각 10억원, 2017년과 2018년엔 12억원으로 책정됐다. 특히 이번 최정의 FA 계약은 성적에 따른 옵션도 없는 순수 보장 금액으로 알려졌다. 민경삼 SK 단장은 "최정은 SK의 아이콘(Icon·우상)이다. 이번 'FA 최대어'이기도 하다. 당연히 최고 선수이니까 최고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최정은 "10년간 동고동락한 선수·코치들과 저를 사랑해주신 팬들 때문에 잔류를 선택했다"며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FA 투수 최고 몸값 기록(장원삼·총액 60억원)도 깨졌다. 윤성환(33세·삼성 라이온즈)이 4년간 총액 80억원(계약금 48억원, 연봉 8억원)에 원소속팀과 계약했다. 삼성에 잔류한 안지만(31세)도 불펜 투수 역대 최고액(정대현·총액 36억원)을 경신하며 총액 65억원(4년)에 사인했다. LG 트윈스의 대표 타자 박용택(35세)은 원소속팀과 총액 50억원(4년)에 도장을 찍었다.

한편, FA 원소속구단 우선 협상은 27일 0시에 마감됐다. 원소속팀과 계약하지 않은 FA 선수들은 다음 달 3일까지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12월 4일부터는 원소속팀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이 가능하다. 27일 오후 3시 현재, FA를 신청한 19명 중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총 8명이다.

☞ FA

정해진 소속팀 활동 기간이 끝나, 모든 팀과 자유롭게 계약을 맺을 권리를 갖게 된 선수를 말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1974년 처음 도입했고, 우리나라는 1999년부터 시행 중이다. 한국야구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FA 선수가 되기 위해선 자격 요건을 갖춰야 한다. 타자는 매 시즌 정규리그 경기 수의 3분의 2 이상 출장한 시즌이, 투수는 규정 이닝의 3분의 2 이상 등판한 시즌이 각각 9시즌을 넘겨야 한다(대학 졸업자는 8시즌).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해당 선수가 받은 전년도 연봉의 200%와 구단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 중 1명을 보상 선수로 원래 소속 구단에 내줘야 한다. 원소속팀이 보상 선수를 원하지 않으면 FA 선수의 지난 시즌 연봉 300%를 지급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