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4 서울 김장문화제'를 찾았다. 14일부터 사흘간 펼쳐진 이 행사는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김장 재연' 코너였다. 현장에서 무 등 각종 채소를 썰어 넣어 속을 만들고 배추에 버무리는 김장의 전 과정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김장 문화는 가족 내의 협동심을 강화해주고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는 아름다운 문화유산이다. 관람객들은 장인들의 손맛과 참가자들의 도움으로 탄생한 김치를 보며 찬사를 건넸다.

이어 '김장, 시간의 지혜' 전시관으로 향했다. 이곳은 김장 문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곳이다. 김장의 역사, 김장의 재료, 김치가 어우러진 상차림, 지역별·종류별 김치 등이 전시돼 외국인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에 충분했다. 전시관 한편엔 한국의 김장 문화와 김치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각종 포스터와 사진 자료도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전시관을 돌아보던 윤지원(서울 창림초 5년) 양은 "김치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고 김치의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날 많은 어린이가 찾은 곳은 '열려라! 오감' 코너였다. 고사리손으로 직접 깍두기를 만드는 공간이다. 어린이들은 고춧가루를 비롯한 갖은 재료를 활용해 양념을 만들고, 깍둑썰기한 무에 버무리며 제법 훌륭한 깍두기를 만들었다. 서준하(서울 불광초 3년) 군은 "직접 깍두기를 만들어 보니 정말 재밌었다. 깍두기를 만드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이 정말 값진 것이라는 것도 몸소 느끼게 됐다. 앞으로 깍두기는 물론 김치를 더 많이 먹어야겠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