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석회암지대는 강원도 남부에서 충청북도 북부에 걸쳐 널리 분포합니다. 경상북도(울진·봉화·문경·상주)와 전라남도(장성·화순)에도 퍼져 있죠. 남한면적의 약 10% 정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퇴적암 지역입니다. 한반도의 식물다양성 보전에 매우 중요한 장소이지만, 지금까지 식물 현황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국내 석회암지대 식물 보전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에 있는 석회암지대 식물 현황 조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오늘은 석회암지대에 사는 희귀한 북쪽 식물을 살펴보겠습니다. 남한의 석회암지대에는 마지막 빙하기 때 저위도인 남쪽으로 이동한 여러 북방계 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강계큰물통이｜ 평안북도 강계(江界)시와 함경남도 삼수(三水)군 지역에 자란다고 알려진 한해살이 식물입니다. 산지의 습한 응달에서 발견할 수 있죠. 줄기에 털이 없고 잎은 짙은 녹색으로 계란형 또는 삼각형입니다. 잎 표면에 털이 약간 나고 톱니 무늬의 가장자리가 도드라집니다.

몽고뽕나무｜ 국내에서는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석회암지대에서만 생육하는 북방계 희귀식물입니다. 뽕나무보다 열매가 작고 잎 가장자리가 뾰족합니다. 잎은 길쭉하게 동그란 모양이죠. 마치 계란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꽃은 4~5월에 암수딴그루에 핍니다. 암수딴그루란 암·수꽃이 각각 다른 그루에 있어 식물의 암수가 구별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열매는 6~7월에 검은색으로 익는답니다.

공동기획｜ 소년조선일보·국립생물자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