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장난인데 친구들이 싫어한다고요?

"야, 이우민! 너 엉덩이에 뭐 묻었어!"

쉬는 시간, 옆 반 교실 문 앞을 어슬렁거리는 우민이에게 시원이가 소리쳤어요. 우민이는 고개를 뒤로 돌리고 엉덩이를 최대한 앞으로 당긴 채 살펴보았지요.

"푸하하하! 뚱땡이가 그러고 있으니까 완전 웃겨!"

시원이의 웃음소리에 우민이가 화난 표정으로 달려왔어요. 시원이는 재빠르게 교실로 도망을 쳤고, 그때 수업 시작 종이 울렸답니다.

"우아, 저 종이 날 살렸다."

수업이 끝나고 교문을 나서려는데, 우민이가 친구들과 함께 교문 앞에 서 있다가 시원이를 불렀어요.

"야, 너 한 번만 더 아까처럼 장난치면 정말 각오해야 할 거야."

"아까? 아까 내가 뭘 어쨌는데?"

"옆 반에 준비물 빌리러 갔다가 너 때문에 못 빌리고 수업 시간에 바보처럼 있었거든? 하여튼 한 번만 더 그러면 그땐 끝인 줄 알아라."

우민이는 주먹을 쥐어 보이고는 친구들과 함께 가 버렸어요.

시원이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어요. 그 착하고 순하던 우민이가 저렇게까지 말할 줄은 몰랐거든요. 장난치는 걸 워낙 좋아하는 시원이는 이럴 때 좀 서운해요. 괴롭히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그냥 재미있는 장난일 뿐인데 친구들은 왜 그렇게 싫어하는 거죠?

◇장난이 반복되면 성격이다!

'실수가 반복되면 실력이다.' 주로 시험을 볼 때 많이들 하는 말이지요. 같은 실수가 반복되면 그건 더 이상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 돼 버린답니다.

같은 의미에서 '장난이 반복되면 성격이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아마 장난을 치는 친구들은 이렇게 말하겠죠?

"성격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친구들과 가끔 다툴 때도 있긴 하지만 그런대로 잘 지내거든요. 그저 장난을 좀 자주 칠 뿐이지 제 성격이 이상한 건 정말 아니에요."

과연 그럴까요? 장난을 계속 치다 보면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어요. 분명히 장난을 불쾌하게 여기는 친구들이 있고, 그런 친구들과 싸우게 될 테니까요.

보통 다툴 때는 서로에게 어느 정도 원인이 있고 책임이 있어요. 그렇지만 장난은 오직 한 명에게만 그 책임이 있는 것이에요. 그러니까 나는 그 다툼에서 늘 '미안한 쪽'이 되어야 해요. 그래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잘 넘어갔는데, 또 친구에게 장난을 쳐요. 그러면 또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면 어느새 친구들 사이에서 '쟤는 장난만 치고 친구들을 귀찮게 하는 이상한 애'로 이미지가 굳어진답니다.

자, 이제 가볍게 생각한 장난이 어떻게 성격으로 변해 가는지 조금 이해가 되나요? 만일 장난을 그만둔다면 스트레스로 견딜 수가 없을 것 같다고요? 스트레스는 다른 친구에게 푸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푸는 거예요. 노래·춤·운동 등 스트레스를 풀 만한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아보세요.

Tip!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는다

영국 속담에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는다’라는 말이 있어요. 많이 들어 본 말이지요? 연못이나 호수에 돌을 던지며 놀아 본 경험, 한 번쯤은 있을 거예요. 그런데 입장을 바꾸어 내가 호수에 사는 개구리가 되어 보자고요. 누군가가 내가 사는 곳에 돌을 막 던져요. 난 그 돌을 피하기 위해 요리조리 피해 다니겠지요. 그 돌을 맞으면 죽을 수도 있거든요. 개구리에게는 돌이 날아오는 연못이 생명을 지켜야 하는 전쟁터나 다름없어요. 내가 치는 장난이 당하는 친구에게는 그 무엇보다 더 무서운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잊지 마세요.

을파소 제공 |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모든 교양⑥
친구의 마음을 얻는 법 51 (글 전지은, 그림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