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 손꼽힐 만큼 높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각종 연설을 통해 언급할 정도다.

1950년대 벌어진 6·25전쟁 중에도 국민의 배움에 대한 열의는 상당했다. 어린이들은 길에 자리를 잡고 앉아 수업을 들었다. 중학교에 가기 위한 시험도 준비했다. 1951년 발행된 '중학교 입학시험 대비 문제집'은 당시 학생들이 별도의 수험서로 시험에 대비했음을 보여준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교육과 시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과거를 묻고 현재를 풀다'를 내년 2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총 234점의 자료를 △1부 근대 시험의 시작과 전개 △2부 어려운 시기의 교육열과 시험 △3부 시험과 한국현대사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눠 소개한다.

1부에서는 근대 시험이 도입된 1894년 갑오개혁부터 광복 직후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조선 후기 과거시험에 합격한 답안지 '시권'과 중등입학시험 준비 수험서인 '학과별 지능고사 공부' 등을 살필 수 있다.

6·25전쟁 시기에 진행된 교육 모습은 2부에서 펼쳐진다. 전쟁통에서도 사람들은 임시로 교사를 만들어 지식을 전파했다. '동래 서울피란국민학교 상장'이 그 증거다. '동래 서울피란국민학교'는 서울 소재 초등학교들이 피란지인 부산에서 세운 학교다. 상장에는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표창하는 내용이 담겼다.

3부에서는 의무 교육으로 배움의 기회가 확대된 이후 전시물을 만난다. 당시 초등학생들의 공부 교재였던 '전과', 중학교 무시험추첨제에서 사용한 '무시험추첨기' 등을 선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much.go.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