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을 대표하는 생물을 살펴보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오늘은 가을의 불청객 '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가을철에 벌에 의한 피해가 많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말벌과 땅벌의 수가 증가하는 시기입니다. 땅벌은 무덤이나 길가 같은 양지바른 곳에 집을 짓기 때문에 무심코 사람들이 벌집을 건드리기가 쉽습니다. 벌들은 자기 집이 공격을 받으면 여왕과 애벌레를 지키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답니다. 특히 추석 연휴에는 말벌 활동이 활발한 데다 조상의 산소를 찾아가는 성묘객이 늘어 벌에게 피해를 보는 사례가 다수 발생합니다.

◇'말벌'과 '땅벌', 어떤 벌이 더 위험한가요?

독성만으로 비교한다면 말벌의 독이 훨씬 강합니다. 그렇지만 말벌은 몸집이 크고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기 때문에 일부러 건드리지 않는 이상 큰 문제를 일으키진 않습니다. 하지만 땅벌은 크기가 작아 사람들이 눈여겨보지 않으면 자칫 잘못해 벌집을 건드릴 수 있습니다. 개체 수 또한 말벌에 비해 많아 한 번의 공격 시 상당한 수의 벌떼가 몰려옵니다. 더구나 땅벌은 옷 속이나 머리카락 속으로 파고들어 떼내기도 어렵습니다.

◇벌에게 물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성묘를 할 때는 주변에 말벌이나 땅벌들이 날아다니지는 않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한두 마리가 아니고 여러 마리가 땅속으로 들락날락한다면, 주변에 땅벌의 집이 있다는 뜻이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벌들은 검은 물체를 천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검은색 옷을 입지 않는 게 바람직합니다.

벌집 근처에 움직이는 물체가 나타나면 벌들은 경고 행동을 보입니다. 이때는 몸을 낮추고 옷으로 머리를 감쌉니다. 이후 아주 천천히 움직이며 벌에서 멀어져야 합니다. 한 마리가 무언가를 쏘기 시작하면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달려듭니다. 만약 벌의 공격을 받게 되면 머리 부분을 쏘이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빠르게 그 자리를 벗어납니다.

공동기획 | 소년조선일보·국립생물자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