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최악의 패스워드 25'가 선정됐다. 미국 보안업체 스플래시데이터는 21일(현지 시각) 2014년 한 해 동안 개인정보 유출 사례 약 330만 건을 분석, 가장 많이 '털린' 비밀번호 25개를 발표했다.

최정상 자리는 굳건했다. 부동의 1위는 '123456'이다. 2013년에 이어 2연패다. '123456'이 1위에 오른 건 각 사이트에서 요구하는 비밀번호가 대부분 6자리 이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위는 비밀번호를 뜻하는 'password'다. 3~10위는 △12345 △12345678 △qwerty(키보드 왼쪽 상단의 알파벳을 순서대로 배열한 것으로, 컴퓨터 자판을 지칭할 때 쓰이는 용어) △123456789 △1234 △baseball(야구) △dragon(용) △football(축구, 풋볼) 순으로 차지했다. 

'최악'으로 선정된 패스워드의 가장 큰 특징은 컴퓨터 자판을 기준으로 연속된 숫자와 문자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상위 10개 패스워드를 살펴보면 총 6개가 이에 해당한다. 1위와 3~7위가 키보드에서 연속으로 나오는 글자를 누르는 조합이다. 2위와 8~10위처럼 뜻이 있는 단어를 사용한 경우도 많았다. '111111'(15위), '123123'(23위) 등 똑같은 숫자를 여러 차례 누르는 경우도 흔했다.

모건 슬레인 스플래시데이터 최고경영자(CEO)는 "쉬운 조합으로 된 비밀번호가 여전히 널리 이용되고 있다"며 "숫자만으로 이루어진 비밀번호는 유출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