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올해 초등 5·6학년 교과서가 개정된다. 바뀐 교과서는 학생의 지나친 공부 부담은 줄이고 학습에 대한 흥미를 유발해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중학교의 문턱이자 초등 교과에서 가장 어려운 5·6학년 시기. 개정 교과서는 얼마나 달라졌고,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 소년조선일보는 새 학기를 맞아 '미리 보는 5·6학년 개정 교과서' 기획을 마련했다. 지난 교육과정과 비교해 교과서 구성과 단원별 내용이 눈에 띄게 달라진 국어·수학 과목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국어  통합적 언어활동 강조

달라진 점은?

5·6학년 국어 과목에서 가장 큰 변화는 교과서가 '국어'와 '국어 활동'으로 나뉜다는 점이다. 각각 ㉮와 ㉯로 구성돼 있다. 기존의 '듣기·말하기·쓰기'와 '읽기'의 영역별 구성이 하나로 통합된 것이 특징이다. 단원 수는 기존 8단원에서 12단원으로 늘어났다. 보조 교과서인 '국어 활동'은 자기 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더 찾아 읽기', 발음·어휘·맞춤법 등 국어 기초 학습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우리말 다지기' 등의 코너는 활용도가 매우 높다.

내용 구성은 어떻게?

개정 교과서는 '이해 학습' '적용 학습' '단원을 마무리하며'로 학습이 전개된다. 단원이 시작하는 첫 페이지에는 '단원명'과 '단원 학습 목표'가 제시돼 있다. 예습할 때 특히나 꼼꼼히 살펴야 하는 부분이다. 한 장을 더 넘기면 지식이나 방법 등을 이해하는 활동인 '이해 학습'이 등장한다. '작품 속에 나타난 인물의 생각을 알아봅시다' 등 이해 학습 목표가 나와 있다.

'적용학습'은 앞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해보는 순서다. 단원 맨 마지막에 나오는 '단원을 마무리하며'는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 '이 단원에서 공부한 내용을 생각하며 빈칸에 알맞은 말을 써넣어 봅시다' 등의 질문에 스스로 답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체크할 수 있다. 만약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이 있다면 앞으로 돌아가 다시 교과서를 살피면 된다. 오명상 비상교육 초등국어과 책임연구원은 "완전히 달라진 새 교과서에 다소 어리둥절할 수도 있지만 교과서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배우는 내용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학습 방법을 안내해 주는 요소들이 교과서 곳곳에 배치돼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공부하세요!

▲ 앞서 공부한 것을 활용해보는 '적용 학습'

교과서가 바뀐 만큼 공부법도 달라질까? 지청숙 서울 을지초등학교 선생님은 "개정 교과서 각 단원의 성취 기준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먼저 학교에서 공부한 '국어' 교과서와 보조 교과서인 '국어 활동'을 잘 활용해야 한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논술·독서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지 선생님은 "협력 학습이 많은 만큼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친구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수학  스토리텔링 강화 

달라진 점은?

개정된 5·6학년 수학 교과서는 '수학'과 '수학 익힘'으로 나뉜다. '수학'은 학교 수업 시간에 사용하는 교과서다. '수학 익힘'은 자기 주도 학습용으로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거나 심화 학습을 할 때 활용된다.

달라진 교과서의 가장 큰 변화는 '스토리텔링' 방식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타 교과에서 찾을 수 있는 수학적 사실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교과 내용이 20% 줄어든 것도 눈에 띈다. 분량이 준 대신 배운 내용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다질 수 있는 요소들이 추가됐다.

내용 구성은 어떻게?

▲ (5학년 1학기 기준) 여러가지 해결 방법을 찾도록 한 '문제 해결'

5·6학년 수학 교과서는 6단원으로 구성됐다. 각 단원은 이야기 전개 방식에 따라 '생각 열기' '활동' '마무리'로 이어진다. '오늘 배울 내용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생각 열기'가 가장 먼저 나온다. 다음 순서인 '활동'에서는 '생각 열기'에서 생각한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보는 코너다. 단순 계산이 아니라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풀이할 수 있도록 했다. '마무리'는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이다. 간단한 문제를 풀면서 선생님과 공부한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체크해볼 수 있다.

'공부를 잘했는지 알아봅시다'는 한 단원의 마지막에 등장한다. 직접 문제의 식을 쓰고 답을 도출하는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충 코너인 '문제 해결·놀이 마당·체험 마당·이야기 마당'은 놀이와 체험 활동 등이 접목돼 어린이들의 흥미를 돋운다. 고경진 비상교육 초등수학과 책임연구원은 "공식보다는 원리 또는 개념을 이해하고 그 과정에 대해서 알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공부하세요!

스토리텔링 적용 등 개정 교과서에 많은 변화가 있는 만큼 공부 방법도 달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수학 익힘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학 익힘 속 문제를 풀고 난 후 정답을 이용해 채점해 보고,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 이유를 스스로 정리해 보는 것이 좋다. 수학에 흥미가 떨어지는 어린이는 단원 끝에 나오는 보충 코너를 활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홍은숙 서울 쌍문초등학교 선생님은 "집에서 혼자 공부하거나 친구들과 있을 때 놀이 마당, 체험 마당 등을 이용하면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학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