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영연맹(FINA)은 23일(현지 시각) 스위스 로잔의 사무국에서 도핑위원회 청문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태환은 4시간가량 약물 사용에 대한 경위를 상세히 설명했다. FINA는 이례적으로 청문회 당일 징계 사실을 공표, 박태환에게 18개월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박태환은 지난해 7월, 서울의 한 병원에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함유된 '네비도(NEBIDO)' 주사제를 맞았다. 이후 9월 FINA의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테스토스테론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엄격하게 관리하는 1종 금지 약물. B샘플 검사가 이뤄졌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박태환은 '투약 약물이 금지 약물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날 청문회를 통해 징계가 확정됨에 따라 박태환은 선수 자격이 정지됐다. 징계는 처음 도핑테스트를 받은 날인 9월 3일부터 소급 적용된다. 이에 따라 박태환은 같은 달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받은 메달은 모두 반납해야 한다. 그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100m 은메달과 자유형 200m, 400m,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 동메달 등 총 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징계 만료일은 2016년 3월 2일이다. 일단 박태환은 최악의 시나리오인 2년 자격 정지를 피하면서 내년 8월로 예정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의 길이 열렸다. 하지만 국내 규정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은 남아 있다. 만일 대한체육회가 규정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박태환은 징계가 끝나는 2016년 3월 2일부터 3년간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
한편 박태환은 국제수영연맹의 징계가 가혹하다고 판단할 경우 3주 내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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