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돈가스를 해주셨다. 나는 소스 만드는 데 사용될 토마토·양파·사과를 썰었다. 토마토는 물이 나와서 힘들었고, 양파는 눈이 매워 잘 못 썰었다. 사과는 잘 썰렸다.

그 사이 엄마는 고기에 간을 한 뒤 그것을 다졌다. 그리고 내가 썬 것은 그릇에 담아 놓은 다음, 빵가루·밀가루·계란을 준비했다.

엄마는 돈가스 고기를 계란 노른자가 가득 든 통에 담근 뒤 빵가루 통에 집어넣었다. 마지막으로 고기에 밀가루를 묻혀 튀겼다. 또 내가 준비한 소스 재료에 스테이크 소스 등을 넣어 소스를 만들었다.

토마토를 큼직하게 잘라 접시에 담고, 돈가스를 올리고, 소스를 부으니 드디어 완성!

먹어 봤는데 이제까지 내가 먹어 본 돈가스 중에 최고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엄마표 특제 소스와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토마토와 함께 먹어보기도 했는데, 돈가스의 바삭함과 새콤달콤한 토마토의 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동생들이 나와 엄마한테 말했다.

"엄마, 최고! 형아, 최고!"

"엄마, 최고! 오빠, 최고!"

엄마와 나는 활짝 웃었다. 엄마도 "맛있다"며 나랑 같은 평을 하셨다. 우리는 "성공"이라면서 하이파이브를 했다. 그 모습을 본 동생들도 따라 해보고 싶었는지 하이파이브를 하자고 했다. 나와 엄마는 쿨하게 해줬다.

밤에 아빠도 우리가 만든 돈가스를 먹고는 무척 놀라셨다. "정말로 맛있다"고 하셨다. 나는 내가 자랑스러웠다. 엄마도 그렇게 생각하셨을 것이다. 다음에도 엄마와 요리를 같이할 것이다.

〈평〉 이야 대단하다. 그렇게 맛있는 돈가스를 만들었다니 말이다.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엄마 혼자서 만든 돈가스라면 이토록 맛있게 느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노력하고 애쓴 결과를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엄마를 도와 다른 집안일도 해보면 뿌듯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최고의 돈가스를 만들었듯 글도 돈가스를 만든 순서에 따라 알기 쉽게 잘 정리했다. 눈에 거슬리는 표현도 없었다. 돈가스 재료 썰기를 완벽하게 해낸 글쓴이는 무척 침착하고 꼼꼼한가 보다. 아직 저학년인데도 맞춤법은 물론, 원고지 사용법도 바르게 알고 있다. 다만 ‘돈까스’는 ‘돈가스’로 바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