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역사에서 소크라테스는 철학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린 철학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공자·예수·석가모니와 함께 '세계 4대 성인'으로 꼽히는 그를 소개합니다.

"너 자신을 알라."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기원전 470∼399년)가 남긴 명언입니다. 그를 대표하는 말이기도 하죠. 그의 업적은 인간의 사고를 새로운 차원으로 높인 것이라고 해요. 그는 생각하기보다 생각하는 방법을 고민했고, 개인적 실천 못지않게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는 일을 중요하게 여겼어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등 다른 유명한 철학자들도 그의 영향을 받았지요.

소크라테스는 수많은 명언과 일화를 남겼습니다. 특히 '나는 내가 무지하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모른다'라는 명언은 당시 그리스 철학을 주름잡던 소피스트들의 생각과는 다른 것이었어요. 소피스트란 당대 교양이나 학예, 변론술을 가르치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인데요. 프로타고라스 등이 이 방면의 대가였어요.

소피스트들은 소크라테스를 미워했고, 결국 민심을 혼란시킨다는 이유로 사형을 받게 했어요. 그럼에도 소크라테스는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혔지요.

"우리는 헤어질 때가 됐소. 그러니 이제 서로의 길을 찾아 떠납시다. 나는 죽음의 길로, 여러분은 삶의 길로…. 어느 길이 더 좋은가는 오직 신만이 알 것이오."

플라톤이 지은 '대화편' 중 '소크라테스의 변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는 세상과 사물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는 말로,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어요.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독이 든 잔을 들어 마셨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아내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그의 아내인 크산티페는 악처로 유명했지요. 사람들이 왜 그런 여자와 사느냐고 물으면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경마를 잘하려면 사나운 말을 골라 타야 합니다. 사나운 말을 잘 다룬다면 다른 말을 타기란 식은 죽 먹기지요. 내가 아내의 잔소리를 참고 견디면 세상에서 상대하기 힘든 사람은 거의 없을 거요."

크산티페가 욕을 해대며 머리에 물을 쏟아 부었을 때에도 소크라테스는 태연하게 말했다고 합니다.

"천둥과 번개가 친 다음에는 비가 내리기 마련이지. 하하하!"

가람누리 제공 | 교과서 속 세계 역사·문화 이야기(정인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