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쯤 태국에 가면 '물벼락'을 맞는다. "이게 웬 날벼락이야" 할 수 있겠지만, 새해를 기념하는 태국의 오랜 풍습이다. 태국에서는 태국력으로 새해 첫날(4월 13일)을 전후해 '송끄란'이란 물놀이 축제를 연다. 물이 액운을 쫓아주고 건강과 복을 가져다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이 축제는 지난 13일(또는 11일) 막을 올려 15일까지, 지역에 따라 오는 20일까지 진행된다. 지금 태국 전역은 물에 흠뻑 젖은 상태. 남녀노소는 물론, 코끼리까지 한데 어우러져 물싸움에 한창이다. 바가지·물총 등 다양한 도구가 총동원되고 있다. "싸와디피마이"(Sa-wat-di pi mai)란 말도 곳곳에서 들린다. 새해를 축하한다는 의미를 지닌 태국어다.

라오스와 미얀마에서도 비슷한 기간 새해맞이 물축제가 펼쳐진다. 각각 '피 마이' '띤잔' 축제다. 두 나라도 요즘 물전쟁에 흠뻑 빠졌다. 그 현장을 사진을 통해 들여다봤다. 보기만 해도 온몸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