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래 한 마리가 2만㎞ 이상을 이동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USA투데이 등 외신은 15일(현지 시각) "미 오리건주립대 연구진이 암컷 쇠고래의 움직임을 추적한 결과, 172일 동안 약 2만2511㎞를 이동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연구진은 지난 2011년 9월 러시아 사할린 지역의 쇠고래에 위치 추적 장치를 부착했어요. 멸종 위기에 처한 쇠고래의 움직임을 관찰하기 위해서였죠. 이후 몇 년간 연구를 진행, 쇠고래 한 마리가 미국 알래스카로 향한 뒤 캐나다를 거쳐 멕시코 바자 캘리포니아 해안까지 간 것을 포착했죠.

연구진은 "지금까지 확인된 포유류의 이동 거리 중 가장 길다"고 말했습니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1년 혹등고래가 세운 1만6400㎞입니다. 해당 혹등고래는 적도 근처에서 알래스카까지 오가며 이 같은 기록을 달성했어요. 연구진은 "쇠고래는 번식을 위해 따뜻한 멕시코 해안으로 이동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쇠고래는 약 11~15m 크기의 고래로, 현재는 러시아 사할린 연안 등에서만 가끔 발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