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가 나타났다. 도시 개발과 함께 땅속으로 사라졌던 도깨비들이 인간 세상으로 다시 돌아왔다.

오는 17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오르는 '솟아라 도깨비'는 우리 전통 캐릭터인 도깨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어린이 음악극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 '똥벼락' 등 어린이 연극으로 유명한 '극단 민들레'와 국립국악원 소속 예술가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특별한 공연이다.

나무도깨비 '잠퉁이', 돌도깨비 '으라차', 불도깨비 '얌냠이', 물도깨비 '슬기샘'. 넷은 오래전부터 사람들 곁에서 친구처럼 살아왔다. 그러나 도깨비들이 뛰놀던 숲에 나무들이 사라지고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안전한 땅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오염 때문에 땅속에서도 살 수 없게 된 도깨비들은 마침내 바깥 세상으로 나갈 결심을 한다. 종이컵·페트병 등 재활용품으로 변신, 환경을 오염시키는 회장을 골탕먹인다.

공연은 판소리와 민요, 정가 등을 부르며 연기하는 음악극 형태로 꾸며진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과 정악단 단원들이 배우로 참여했다. 음악 연주는 국립국악원의 창작악단 단원들이 담당하고, 춤은 국립국악원 무용단원들이 맡아 완성도를 높인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옛날이야기에 등장하는 도깨비는 서양의 유령과 달리 친근한 존재다. 어린이들이 전통 음악과 춤으로 무장한 도깨비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사는 주변을 돌아보고 환경의 소중함도 깨달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문의 02-580-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