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이태석 신부 / 조선일보 자료 사진

'수단의 슈바이처' 고(故) 이태석 신부(1962~2010)의 일대기가 아프리카 남(南)수단의 첫 국정교과서에 실릴 것으로 보인다.

남수단 교육부는 19일 "오는 2016년 발행할 초·중등 교과서에 남수단에서 8년간 봉사 활동을 한 이 신부의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인생 이야기를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존 가이 요 남수단 교육부 장관은 이날부터 21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2015 세계교육포럼'에 참석,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만나 관련 내용에 대한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수단의 첫 국정교과서엔 이 신부의 봉사 활동을 비롯해 그의 나눔이 알려진 덕분에 남수단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내용 등이 들어갈 전망이다.

이 신부는 1987년 인제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 출신'이다. 2001년 사제 서품을 받고서 신부가 됐다. 그해 말 '당시 세상에서 가장 가난했던' 남수단 톤즈 마을로 건너가 약 8년 동안 신부로, 의사로 사랑을 전했다. 이 신부는 톤즈 마을에 병원·학교·기숙사 등을 선물해, 점점 '사람 사는 곳'으로 변화시켰다.

하지만 그의 생은 짧았다. 2008년 대장암 진단을 받고 2년 뒤 48세의 젊은 나이로 선종(善終)했다. 사후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로 그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2011년 국민훈장 최고등급인 '무궁화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