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커피나 에너지 음료를 하루 두 캔만 마셔도 일일 최대 권고량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해 국내 유통 식품의 카페인 함량을 조사한 결과, 에너지 음료 한 캔당 평균 카페인 함량은 62.1㎎였다. 커피 음료(병·캔 커피)는 1회 제공량당 평균 88.4㎎의 카페인을 함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카페인 일일 섭취 권고량은 체중 1㎏당 2.5㎎ 이하다. 지난해 6학년 남학생 평균 몸무게(46.8㎏)로 계산해봤을 때, 6학년 남학생이 커피 한 캔과 에너지 음료 한 캔을 마실 경우 최대 일일 섭취 권고량(117㎎)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게 된다.

이번 조사에서 식품 중 카페인 함량이 가장 많은 건 커피였다. 1㎏당 449.1㎎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었다. 이어 가공유류(277.5㎎), 음료류(239.6㎎·이상 1㎏당) 순으로 카페인 함량이 많았다. 어린이 기호 식품의 경우 1㎏당 탄산 음료는 200.8㎎, 캔디류는 577.4㎎, 과자류는 73.9㎎의 카페인을 각각 함유하고 있었다.

한편 같은 날 식약처가 발표한 '카페인 섭취량 평가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카페인 일일 섭취량은 안전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만 7~12세 어린이의 카페인 일일 섭취량은 평균 7.9㎎으로, 일일 최대 섭취 권고량 대비 8.4%에 불과했다. 만 13~18세 청소년은 24.2㎎으로 최대 권고량 대비 16.4% 수준이었다.

이근영 식약처 연구관은 "권고하는 양보다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불면증이나 신경과민 같은 이상 증상을 야기할 수 있으니 성장기 어린이들은 적정량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