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아주 먼 옛날 어느 임금님이 아주 귀한 보물을 가지고 있었어. 그 보물을 지키려고 임금님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울 정도였지.

그러던 어느 날 임금님이 깜빡 잠이 든 사이 그만 도둑이 들었단다. 도둑은 임금님이 꼭 껴안고 있던 보물을 훔쳐 달아났지. 그 보물은 다름 아닌 맷돌이었어.

"쌀 나와라, 쌀!"

하면 쌀이 쏟아져 나오고,

"금 나와라, 금!"

하면 금이 쏟아져 나오는 그런 신기한 보물 맷돌이었지.

임금님의 부하들이 쫓아오니까 도둑은 재빨리 배를 탔어. 아주 멀리 다른 나라로 도망치려고 말이야.

그런데 맷돌이 진짜 신기한 재주가 있는지 궁금하잖아. 도둑은 한번 시험해 보기로 했지.

'무엇을 나오라고 할까? 옳지! 요즘 소금이 아주 귀하다지?'

"소금 나와라, 소금!"

그러자 맷돌에서 소금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어.

"이야! 소금이다! 난 이제 부자다!"

소금은 자꾸 쏟아져 나왔어. 그러자 배가 기우뚱거리기 시작했어. 그런데 도둑은 맷돌을 멈추게 하는 주문은 모른다지?

"어어…. 도둑 살려! 아니, 사람 살려!"

하지만 결국 배는 소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뒤집히고 말았어. 도둑도 맷돌과 함께 바닷속으로 첨벙 빠지고 말았지.

맷돌에서는 계속해서 소금이 쏟아져 나왔고 그때부터 바닷물이 짜게 되었대.

★어디에서 일어난 일일까?

바다에서 일어난 일이에요. 도둑은 다른 나라로 도망치기 위해 바다로 가 배를 탔어요. 하지만 맷돌에서 쉴 새 없이 소금이 쏟아지는 바람에 그만 바닷속으로 풍덩 빠지고 말았답니다.

★도둑이 배를 타지 않고 말을 탔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예) 말을 타고 가던 도둑들은 "쌀 나와라, 쌀!"이라고 외쳤어요. 그러자 쌀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와 무게를 이기지 못한 말이 그만 철푸덕 쓰러져 버렸어요. 도둑도 산처럼 쌓인 쌀에 파묻혀 오도 가도 못하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덕분에 굶주리던 백성들은 밥을 실컷 먹을 수 있었어요.

상상의집 제공 | 뛰는 교과서 나는 국어왕 (강효미 글·명진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