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전염병의 역사
클라라 프론탈리 글｜임희연 옮김｜봄나무｜1만3000원

기원전 430년, 아테네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끔찍한 역병이 돌았다. 당시 아테네 인구의 25%가 사망했다. 명칭도 모르는 이 전염병에 아테네는 전쟁에 나설 군사들을 대부분 잃었다. 결국 스파르타와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패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중세 유럽에서 유행했던 페스트는 그야말로 '재앙'이었다. 무려 2000만 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1492년 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신대륙(아메리카) 발견으로 번진 유럽발(發) 전염병 천연두는 원주민의 95%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전염병의 공포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미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악마의 저주' 에볼라 바이러스, 지난 한 달간 대한민국을 벌벌 떨게 한 메르스 (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질긴 악연이다.

이 책은 인류를 끊임없이 괴롭힌 전염병에 관한 기록. 바이러스와 한판 붙었던 의학계 거물들을 통해 전염병의 역사를 서술한다. 모두 아시다시피 결론은 해피엔딩. 인류는 반드시 답(백신)을 찾아냈고,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대부분 이겼다. 의학도를 꿈꾸는 어린이라면 반드시 펼쳐보면 좋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