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권타오 글｜장경혜 그림｜개암나무

가람이는 배달맨 아빠,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산다. 엄마는 세상을 떠났다. 그래도 가람이는 밝다. 학교에서도 기죽지 않고, 집에선 아빠와 할머니의 든든한 힘이 돼준다. 가람이가 행복한 이유는 자기만의 ‘섬’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라고 이름붙인 다락방이다.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고 싶다면, 올여름 가람이의 작은 섬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김용택 선생님이 들려주는 어린이 인성 사전

김용택 글｜김세현 그림｜이마주

시인이자 부모, 선생님으로 한평생 살아온 김용택 작가가 ‘인성’에 대한 맑고 명쾌한 울림을 전한다. 긍정·도전·성실·이해·존중·경청·나눔 등 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53가지 인성 덕목을 선정해 하나하나 정의한다. 딱딱한 정의가 아니라, 작가의 삶이 녹아든 따뜻한 정의다. 함께 곁들인 53편의 동시도 마음에 남는다. 아이와 부모가 같이 보면 더 좋다.

■봉봉 초콜릿의 비밀

정은숙 글｜푸른책들

여름엔 역시 추리소설이다. 짜릿한 추리소설 한 권이면 무더위가 저만치 달아나 버린다. 이 책은 ‘본격 어린이 추리소설’이다. 주인공 설홍주는 다행동 지구대 경찰인 아빠를 닮았는지 ‘탐정’이 되는 게 소원이다. 설홍주는 ‘셜록 홈스’에서 따온 이름. 어느 날 다행동에 유괴 사건이 일어나고, 홍주는 수퍼 집 아들 최완식과 2인조 탐정단을 꾸린다.

■보물섬의 비밀: 검은 턱수염의 정체

유우석 글｜주성희 그림｜창비

방학이 와도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지내는 아이들이 많다. 지루한 일상에 갇힌 아이들에게 짜릿한 꿈을 꾸게 해주는 모험 동화다. 주인공 산호와 현민이가 사는 꽃섬에 보물이 묻혀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섬은 사람들로 붐빈다. 두 친구도 보물 찾기 대열에 합류해 산과 해변, 바다를 넘나드는 모험을 펼친다. 치밀한 복선과 통쾌한 반전이 압권이다.

■안녕, 나의 장갑 나무

자끄 골드스타인 글·그림｜예빈 옮김｜주니어김영사

‘외톨이’라 불리는 소년이 있다. 무엇이든 혼자서 하기 때문이다. 혼자 하는 일 중에 가장 좋아하는 건 500살 나무 ‘베르톨트’에 오르는 것. 나무는 소년에게 가장 좋은 안식처이자 놀이터다. 어느 봄, 베르톨트는 더 이상 잎을 틔우지 않는다. 사랑하는 친구의 죽음 앞에 소년은 무엇을 할까. 뜨거운 여름, 마음에 시원한 그늘 한 자락 드리우는 이야기.

■시키는 대로만 할 거야?

이성모 글｜정세연 그림｜교학사

방학은 자신을 되돌아보기에 좋은 시기다. 공부는 왜 하는 걸까, 친구를 잘 사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아무 생각 없이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만 움직였던 아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책이다. 학교·가정·사회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앞날을 설계하는 ‘비법’을 알려준다.

■책과 노니는 집

이영서 글｜김동성 그림｜문학동네

주인공 장이의 아버지는 책을 베끼는 일을 하는 ‘필사쟁이’다. 그는 천주교 책을 필사했다는 이유로 모진 매를 맞고 사경을 헤맨다. 조선시대 천주교 탄압 이야기를 그린 역사 동화다. 혼란에 휩싸인 당시 시대상을 어린 장이의 눈을 통해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낸다. 탄탄한 구성과 빠른 전개로 책을 펼치면 눈을 떼지 못한다.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시리즈

금현진 글｜이우일 그림｜사회평론

방학을 맞아 ‘한국사’를 정복하고 싶은 어린이들은 ‘용선생’에게 도움을 청해보자. 촌스럽지만 친절한 용선생과 장하다, 나선애, 왕수재, 허영심, 곽두기 등 개성 만점 학생들이 모여 생생한 역사수업을 펼친다. 용선생과 아이들의 유쾌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를 흥미롭게 배울 수 있다. 역사책이지만 만화책 못지않게 재밌다.

■거센 비바람이 몰아친다

로렌 타시스 글｜스콧 도슨 그림｜신재일 옮김｜초록개구리

매년 7~9월은 우리나라에 태풍 피해가 많은 시기다. 이 책은 2005년 미국 남동부를 강타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소재로 한 재난 동화. 시시각각 다가오는 카트리나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역사 속 대재난을 동화로 꾸민 ‘내가 만난 재난’ 시리즈의 하나.

■그림자 실종 사건

정현정 글｜신민재 그림｜살림어린이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초록 기와집, 우체통에서 들리는 수상한 목소리…. 생각만 해도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시골로 이사 온 연우는 새 동네에 적응하려 애쓰지만, 자꾸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그림자가 점점 희미해지고, 학교를 결석한 날엔 또 다른 ‘연우’가 등교했다는 얘길 듣는다. 전학·따돌림이라는 소재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한 판타지 동화.

■쥐포 스타일

김지영 글｜강경수 그림｜비룡소

책을 읽다 보면 적어도 세 번 이상 웃고, 세 번 이상 코끝이 찡해진다. ‘친구 따윈 필요 없다’고 외치던 소년 ‘구인내’가 우연한 사건을 통해 친구라는 존재에 눈뜨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방귀’가 맺어준 인연으로 뭉친 네 명의 아이들은 ‘방귀 사총사’라는 별명으로 불릴 위기에 처하자 자신들을 ‘쥐포(G4)’라고 칭한다. G는 ‘Gas’를 뜻한다.

■날고양이들

어슐러 K. 르귄 글｜S. D. 쉰들러 그림｜김정아 옮김｜봄나무

아찔한 빌딩 사이로 날개를 활짝 펼치며 날아가는 고양이들이 있다. 도시 뒷골목에서 나고 자란 날고양이들은 새도 고양이도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받으며 지낸다. 날고양이들은 엄마 품을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날아가게 된다. 온갖 위기가 닥치지만, 마침내 자신들을 있는 그대로 좋아해 주는 인간 친구를 만난다. 내 안의 편견을 돌아보게 하는 책.

■국가야, 왜 얼굴이 두 개야?

김준형 글｜박재현 그림｜양철북

국가는 우리를 지키고 보호하는 ‘천사’이기도 하지만, 소수에 권력이 집중될 경우 ‘악마’의 모습으로 변하기도 한다. 국가와 나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고, 주체적인 의식을 가진 시민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에피소드 중심으로 엮어 이해하기 쉽다. 방학 동안 세상을 보는 눈과 힘을 키우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