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사자 와니니

이현 글｜오윤화 그림｜창비｜9800원

암사자 와니니는 한때 '마디바 무리' 소속이었다. 할머니이자 우두머리인 마디바는 강력한 무리를 유지하기 위해 약한 사자들을 가차없이 내쫓았다. 와니니 역시 쓸모없다는 이유로 무리에서 쫓겨났다. 몸집도 작고 사냥 실력도 뛰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혼자가 된 와니니. 여태 거들떠도 안 보던 풀과 열매로 배를 채우고, 초원을 헤매다 떠돌이 수사자들과도 친해진다. 와니니는 그동안 하찮게 여겼던 존재들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조금씩 성장한다. 책을 읽으면 "세상에는 동물 종류만큼, 사람 수만큼 다양한 삶이 있다. 틀린 삶은 없다. 서로 다를 뿐이다"라는 저자의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사자·하이에나·버펄로 등 다양한 초원 동물의 생태를 엿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어린이를 위한 명탐정 셜록 홈즈 1-여섯 개의 나폴레옹

아서 코난 도일 글｜박현숙 옮김｜조미자 그림｜채우리｜9000원

런던 최고의 명탐정 셜록 홈즈는 레스트레이드 경감으로부터 이상한 이야기를 듣는다. 최근 남의 집에 침입해 나폴레옹 흉상만 부수는 사람이 있다는 내용이다. 경감은 별일 아니라며 웃어넘기지만 홈즈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다. 며칠 뒤 한 집 앞에서 살인이 벌어지고, 그 집에서 나폴레옹 흉상이 사라진다. 홈즈는 급히 현장으로 출동해 주변을 살핀다. 그리고 피해자 주머니에서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자의 사진을 발견한다.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 중 단편을 골라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했다.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도 홈즈의 논리적인 설명을 읽고 나면 '아하!' 하고 손바닥을 치게 된다. 단서를 바탕으로 독자가 범인을 추리해봐도 재밌다.

■우리, 함께 살아요!

한미경 글｜정진호 그림｜현암사｜1만2000원

"내 털 어디 갔어? 꽥꽥! 내 털!" 공장에 갇힌 오리들이 서럽게 울어댄다. 털이 있던 자리엔 송골송골 피가 맺혀 있다. 오리 털을 뺏어간 범인은 '인간'. 사람들은 의류 제작을 위해 오리뿐 아니라 거위·토끼·밍크 털도 가져간다. 이 과정에서 동물 학대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동물들은 움직이기도 힘들 만큼 좁은 철창에서 자란다.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제자리를 뱅글뱅글 도는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동물은 산 채로 털을 뽑힌다. 강제로 털을 뽑히다가 동물이 쇼크로 죽는 일도 있다. 피부병에 걸리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동물의 건강을 챙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들의 관심은 오로지 '털 확보'에 치중돼 있다. 인간으로 인해 고통받는 동물들의 모습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자신만큼이나 다른 생명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세레나, 조금 달라도 괜찮아!

안나 제니 밀리오티 글｜친치아 길리아노 그림

푸른숲주니어｜1만원

키아라와 세레나는 둘도 없는 단짝이다. 같은 반이지만, 둘의 나이는 다르다. 세레나가 키아라보다 두 살 더 많다. 세레나는 컵스카우트 활동을 아주 좋아한다. 야외 활동 중 찍은 사진을 자랑삼아 키아라에게 보여주곤 한다. 친구들과 술래잡기를 할 땐, 세레나가 늘 술래다. 그래도 세레나는 절대 화를 내지 않는다. 세레나와 키아라는 매일 저녁 통화를 한다. 둘은 그날 하루가 어땠는지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눈다. 장애를 앓고 있는 세레나의 이야기를 키아라 입을 통해 전한다. 장애인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바라본 세레나의 일상은 평범한 아이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책은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만 가지면, 장애인도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일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