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으로 소통하기'코너에 참여한 어린이가 태블릿 PC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우와, 드론이 날고 있어!" "3D 프린터에서 무언가가 나오고 있네!"

지난달 31일, 경기 성남에 있는 한국디자인진흥원 지하 1층에선 어린이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TV 속에서만 보던 드론(Drone)과 3D 프린터가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바로 이곳은 새롭게 문을 연 '디자인영재아카데미 STEAM체험관'(이하 'i STEAM 체험관'). 어린이부터 중·고등학생, 학부모까지 누구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이 공간은 융합인재(STEAM) 교육을 통해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는 디자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개관 첫날을 맞아 i STEAM 체험관을 들여다봤다.

▲ 한 어린이가 3D 프린터에서 나오는 출력물을 살펴보고 있다.

오전 11시. i STEAM 체험관 운영 시작을 알리는 개관식이 진행됐다. 이날 개관식에는 정용빈 한국디자인진흥원장과 이종훈 국회의원, 윤기천 분당구청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정용빈 원장은 인사말에서 "우리나라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좀 더 즐겁고 유연한 방식으로 디자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디자인 교육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체험관은 이러한 목적으로 설립됐다"고 밝혔다. 이종훈 국회의원은 "창의력이라는 것이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 스마트 로봇을 조종해보고 있는 어린이들

개관식이 끝나고 1일 무료 체험 교실이 이어졌다. 개관 첫날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어린이가 체험관을 찾았다. 입장을 기다리던 오원석(경기 성남 수내초 3) 군은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집 근처에 체험관이 생겨서 너무 좋다. 마음껏 체험하고 돌아가겠다"며 웃어 보였다.

▲ 중급 드론을 조종하는 어린이

체험관에 들어서자 또 다른 세계가 모습을 드러냈다. 각각의 공간에는 △그림 △스마트 로봇 △드론 △3D프린팅 등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가장 먼저 들린 곳은 '그림으로 소통하기' 코너. 어린이들은 각자 앞에 놓인 태블릿 PC를 이용해 가족과 친구의 얼굴을 그리고 있었다. 이곳은 기존 미술교육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예술과 디자인을 결합, 창조적 사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수줍게 부모님 얼굴을 그리던 김해림(경기 성남 하탑초 2) 양은 "내가 그린 그림이 어떤 순서로 그려졌고 다른 친구들은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를 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 어린이들이 드론의 종류와 용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스마트 로봇' '드론' '3D 프린팅'등 과학과 연계된 코너도 인기가 많았다. '스마트 로봇' 코너에선 'VEX- IQ' 로봇을 활용해 로봇의 작동 원리 등을 소개했다. 체험관 한편에 마련된 '드론' 코너에선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드론을 관찰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드론의 용도와 원리에 대한 설명을 주의 깊게 경청했다. 이론 설명이 끝나자 어린이들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체험관 중앙홀로 나갔다. 직접 드론을 조종해보기 위해서다. 금세 중앙홀은 어린이들이 조종하는 드론들로 가득 찼다.

▲ 개관을 기념해 주요 인사들이 리본 커팅식을 하고 있다. 이날 개관식에는 정용빈 한국디자인진흥원장과 이종훈 국회의원. 윤기천 분당구청장. 양근만 조선에듀케이션 대표 등이 참석했다.

"3D 프린터는 노즐이 많을수록 정밀하게 작동합니다."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3D 프린팅 체험' 코너. 안내를 맡은 김종 선생님의 설명에 어린이들이 귀를 쫑긋 세웠다. 앞서 3D 모델링 소프트웨어에 대해 배운 덕분인지 아는 내용이 나올 때면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들 앞에는 크기별, 종류별로 나눠진 3D 프린터가 한창 무언가를 출력 중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안드로이드 모양의 출력물이 나오자 어린이들은 손뼉을 치며 신기해했다. "요새 TV를 보면 3D 프린팅 기술과 관련한 것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직접 눈으로 기술을 확인하니 왜 핵심 과학 기술인지 알 것 같더라고요." (임건희 군·경기 서현 매송초 3)

▲ 어린이들이 스마트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오후 1시. 체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오원석 군을 만날 수 있었다. 오 군은 이날 체험이 굉장히 만족스러웠는지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정말 즐거웠어요. 또 오고 싶을 정도로요. 다음번에는 더 시간을 들여 전문적으로 체험하고 배울 거예요!

한편 i STEAM 체험관은 기본 체험과 테마별 프로그램으로 나눠 운영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i-steam.co.kr)나 전화 문의(031-780-2257)를 통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