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 장군은 고려 때 활약한 유명한 장군이에요. 고려 말기 북쪽에서는 홍건적이라고 불리는 무리들이, 남쪽에서는 바다 건너 일본의 왜구들이 자주 고려를 침략해 백성들을 괴롭히곤 했어요. 당시 외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힘쓴 최영 장군은 고려 백성들에게도 널리 이름이 알려졌지요.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 이 말은 최영 장군이 남긴 것으로 유명하지만 원래는 최영 장군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한 말이라고 해요. 최영 장군이 아버지의 가르침을 잊지 않기 위해 이 말을 글로 써서 항상 품고 다녔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그런데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라는 말에는 과연 어떤 뜻이 담겨 있을까요? 누런빛을 내며 반짝이는 황금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매우 특별하고 귀한 물건이었어요. 요즘도 황금은 매우 값어치가 높은 물건이에요. 그러니 보통 사람이라면 황금을 보고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하지요. 그렇게 귀한 황금을 길가에 흔하게 널려 있는 돌처럼 여긴다는 것은 그만큼 돈이나 재물에 욕심이 없다는 뜻이에요.

이렇듯 최영 장군은 높은 벼슬에 있으면서도 결코 재물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강직한 성품을 지녀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다고 해요. 만약 여러분이라면 길을 가다 땅에 떨어진 황금 반지나 황금 목걸이를 보았을 때 어떤 마음이 가장 먼저 들게 될까요?

>> 최영 장군의 무덤에는 풀이 자라지 않는다?

최영과 이성계는 둘 다 외적으로부터 고려를 지키기 위해 활약한 장군이었다. 하지만 당시 중국을 새롭게 차지한 명나라를 공격하라는 고려 우왕의 명령을 이성계가 어기면서 두 사람은 전혀 다른 길을 가게 됐다.

1388년, 왕의 명령으로 명나라와 싸우기 위해 나선 이성계는 중간에 군대를 돌려 오히려 고려 궁궐을 점령하고 우왕을 몰아낸 후 평소 우왕이 믿고 의지했던 최영 역시 살려두지 않고 처형했다.

그런데 최영은 죽음을 앞에 두고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내가 만약 평생 동안 조금이라도 헛된 욕심을 가졌다면 내 무덤에 풀이 날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풀이 나지 않을 것이다!"

그의 유언대로 최영 장군의 무덤에는 풀이 자라지 않았다가 400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풀이 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소담주니어 제공·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장현주 글·마이신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