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은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올해 열 살을 맞은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이하 BIKY)'가 이곳에서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번 축제에선 26개국 118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개막작은 이란 어린이의 성장기를 다룬 '아버지 자전거와 나의 이야기', 폐막작은 과테말라 고산지대에 사는 소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세상에서 가장 큰 집'이었다. 이 외에 국내외 어린이·청소년이 제작한 영화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관객들은 학생들이 만든 기발하고 참신한 작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

영화의전당 곳곳에 마련된 부대 행사도 즐길 거리였다. '감독과의 대화'뿐 아니라 '나도 성우다' '시네마스포츠' 등 놓칠 수 없는 체험 프로그램들이 줄을 이었다. '나도 성우다'는 애니메이션에 본인의 목소리를 입히는 더빙 체험이었다.

시네마 스포츠는 영화를 하루 만에 뚝딱 완성하고 관람까지 해보는 프로그램. 야외 상영관 바닥에 그려진 그림 위를 마음껏 뛰어다니며 노는 '영화놀이터 스토리플레잉'도 인기 만점이었다.

영화제를 찾은 황영규(부산 대연초 5) 군은 "어린이 영화라고 해서 시시하고 유치할 줄 알았는데 또래 이야기다 보니 공감이 많이 가고, 감동적이기도 했다. 내년에 또 와야겠다"고 말했다. 김지은(부산 금성초 6) 양은 "나도 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영화 제작에 참여해보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