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 4일부터 21일까지 교육프로그램인 '응답하라! 80 90'을 운영했다. 참가 대상은 초등학교 4~6학년 학생과 그들의 가족이었다.

12일 해당 교육프로그램에 직접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먼저 1980~1990년대 서울의 모습과 변화상을 시청각 자료를 통해 배웠다. 그 시절 사람들의 생활도 엿봤다. 이어 박물관 교육 전문 강사와 전시물을 관람했다. 전시실은 볼거리로 넘쳤다. 그중 일반인에게 기증받은 물건으로 꾸며놓은 집이 눈에 띄었다. 거실과 공부방, 부엌 등이 그 시절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부엌에는 조지루시라는 일본 회사의 밥솥(코끼리밥솥)이 있었다. 당시 코끼리밥솥을 가진 가정은 부러움의 대상이었으며 해외에 나갔다 돌아온 사람들이 코끼리밥솥을 사와 선물로 나눠주곤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1990년대 교과서와 전화기 등이 모형으로 담긴 서울타임캡슐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응답하라! 80 90'에선 전시 관람뿐 아니라 가족이 함께 즐기는 활동도 마련됐다. 가족 미션인 '우리 가족 서울역사박물관 추억 만들기'가 대표적이었다. 가족별로 미션지를 하나씩 받았다. 미션지에는 박물관 로고가 보이게 가족과 사진찍기 등 다채로운 활동들이 적혀 있었다. 이 내용을 수행하며 찍은 사진은 인화하고 나서 박물관에서 나눠준 스크랩북에 붙였다.

'우리 가족 타임캡슐'도 제작했다. 가족의 관심사와 추억 등을 종이에 꾸며 타임캡슐에 넣는 것이었다. 교육생들의 참여 소감 발표와 설문조사 작성 시간을 가진 후 일정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