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22·미국), 제이슨 데이(28·호주), 버바 왓슨(37·미국)…. 세계 골프계를 빛내는 스물네 명의 '별'이 대한민국에 모인다. 8일부터 나흘간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펼쳐지는 '2015 프레지던츠컵(The Presidents Cup·이하 '프레지던츠컵')'을 위해서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 팀과 세계연합 팀(유럽 국가 제외)이 맞붙는 골프 대회다. 미국 팀과 유럽 팀이 벌이는 '라이더컵'과 함께 '세계 2대 골프 대항전'으로 꼽힌다. 대회는 1994년 출범했다. 2년에 한 번씩 개최돼, 올해 11회째를 맞는다. 대회 명예의장은 개최국 대통령·총리·수상 등 행정 수반이 맡는다. '프레지던츠컵'이라는 명칭이 붙은 건 그 때문이다. 올해 명예의장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골프 이벤트'다. 실황은 전 세계 225개국, 30개 언어로 생중계된다. 안방에서 이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지켜보는 인구는 10억 가구에 이른다.

취지도 좋다. 대회 수익금은 모두 이웃을 돕는 데 쓴다. 지난 10차례 대회로 얻은 수익 329억 원을 모두 기부했다. 선수들도 상금을 한 푼도 받지 않는다. 기부처는 선수단이 지정한다.

대회 방식은 이렇다. 선수들은 포섬·포볼·싱글 등 세 가지 형태의 경기를 치른다. 포섬은 한팀의 선수 2명이 공 1개를 번갈아가며 치는 방식이다. 포볼은 같은 팀 선수 두 명이 각기 다른 공으로 경기해, 둘 중 더 좋은 성적을 반영하는 방식이다. 싱글은 한 팀에서 한 명의 선수가 하나의 공을 가지고 경기하는 일반적인 방식을 말한다. 전체 경기 수는 30경기. 포섬·포볼이 각각 9경기씩, 싱글은 12경기를 갖는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의 면면은 화려하다. 미국 팀은 대부분 세계 랭킹 30위권 내 선수들로 꾸렸다. 그 중 조던 스피스가 눈에 띈다. 세계 랭킹 1위인 스피스는 올 시즌 열린 4대 메이저 대회 중 2개 대회(마스터스·US오픈)를 차지한 현 남자 골프 세계 최강자다. 또 다른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잭 존슨(39·세계 랭킹 10위)도 주목할 만하다.

세계연합 팀의 키플레이어는 제이슨 데이다. 그는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의 올 시즌 우승자다. 현 세계 랭킹은 2위다. 루이 우스트히즌(33·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마쓰야마 히데키(23·일본)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니 리(25)와 배상문(29) 등 한국(계) 선수들도 나선다.

상대 전적은 미국 팀이 앞선다. 8승 1무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례적으로 무승부가 나온 경기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2003년 대회다. 해가 질 때까지도 승부가 나지 않아 양팀 단장 합의로 동반 우승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