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드릭의 자식은 6명입니다. 그중 세 명은 입양아입니다. 자기 자식도 키우기 어려운 아프리카. 그럼에도 고아를 입양해 키우는 따뜻한 마음이 화폭에 펼쳐집니다. 검은색마저도 밝게 보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한 화면에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아이를 돌보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의 그림에는 유난히 많은 종류의 색이 등장합니다. 그림 속 사람들의 피부색도 다양합니다. 그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사람들이 매일 다른 색의 옷을 입듯이, 사람의 마음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어떤 색의 옷을 입는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퍼포먼스다. 매일 변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듯, 다양한 피부색은 하루하루를 새롭게 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옛날 아프리카 사람들은 집을 지을 때 바오밥 나무의 뿌리가 보이지 않으면 집을 짓지 않았다고 합니다. 바오밥 나무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지켜주는 영혼의 나무였습니다. 바오밥 나무를 배경으로 많은 사람이 함께 모여 있는 헨드릭의 이 그림은 여럿이 함께 버텨낸다면 어떤 고통도 극복할 수 있다는 소박한 소망을 드러냅니다.

☞헨드릭 릴랑가, 2015년 作, 220×90㎝, 아프리카미술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