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결정에 따라 개성공단 내 남측 인원과 자재, 장비의 철수 절차가 전면 시작됐다. 11일 통일부는 "북측의 4차 핵실험에 이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강행으로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함에 따라 철수 절차가 오늘부터 돌입됐다"며 "현재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남측 기업인은 184명으로, 최소한의 지원 인력을 제외한 민간 기업인 131명을 다음 주 초 전원 철수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0일 남북 교류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개성공단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고, 남·북·러 3국 협력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 추진도 무기한 보류했다. 이에 11일 오전 9시부터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개성공단 출입·경이 시작됐다.

정부는 우선 개성공단에 체류 인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 기업의 철수 준비 작업을 진행할 인원을 각 1명씩 올려 보내 내주까지 철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개성공단 시설에 대한 단전, 단수 조치 등 후속 조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개성공단에 있는 완제품 처분 방안, 근로자 임금 문제 등에 대해서는 북측과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정부의 인원 철수 조치에 따라 우리 측 인원이 귀환하면 개성공단은 사실상 폐쇄 수순을 밟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남북관계는 상당 기간 빙하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야 공단 재가동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북측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입주 기업들의 경제적 손실도 불가피해졌다. 실제로 개성공단 가동이 약 160일간 중단됐던 2013년의 경우 피해 금액은 모두 1조여원이 넘었다. 그동안 개성공단은 북한의 거듭된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국면에서도 이어져 오다 이번에 전면 중단 사태를 맞았다.

앞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우리 정부는 더는 개성공단 자금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이용되는 것을 막고, 우리 기업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개성공단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