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 넣기만 해도 샤르르 녹는 달콤한 것이 있다. 바로 '초콜릿'이다.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 초콜릿이 달콤한 음식의 대명사가 된 것은 그리 오래전 일은 아니다. 불과 48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초콜릿에는 달콤한 맛을 내는 설탕이 들어가 있지 않았다. 이처럼 초콜릿은 수많은 변화를 겪으며 오늘의 모습에 이르렀다. 소년조선일보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초콜릿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기획 지면을 마련했다.

◇오랜 역사 간직한 '초콜릿'

하하. 친구들 안녕? 난 쇼콜라티에 '나달콤' 셰프란다. 쇼콜라티에가 뭔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친구들이 있을 것 같아. 우선 내 소개부터 할게. 난 초콜릿을 만들고 초콜릿을 이용해 예술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야. 쇼콜라라는 건 초콜릿의 프랑스어에서 파생된 용어로, 초콜릿 공예가 또는 초콜릿 장인이라고 부르지. 우리나라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분야지만 해외의 경우에는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고 있단다.

내 소개가 너무 길었구나. 그럼 본격적으로 초콜릿에 대해 알아보자. 과연 사람들은 언제부터 초콜릿을 먹었을까? 정확하게 이때다라고 이야기할 순 없어. 하지만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를 언제, 어떻게 이용했느냐를 보면 그 기원을 유추해볼 수 있단다. 옛 사람들은 카카오나무의 열매 카카오 콩을 신이 내린 선물이라 부르면서 음료나 약용(피로해소 음료, 강장 영양제 등)으로 썼어. 나아가 화폐로까지 이용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지. 기원전 1500년경 고대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문명을 형성시킨 올메크족(olmecs)이 카카오 원두를 갈거나 빻아 물에 탄 음료 형태로 먹었단다. 올메크족은 '카카오 물'이라는 뜻의 '카카후아틀(Cacahuatle)'을 여러 음식의 첨가제로도 이용했어.

초콜릿이 유럽에 전해진 것은 15세기 말 콜럼버스가 항해를 하던 중 유카탄반도 연안의 카카오 콩을 포함한 농산물을 가지고 돌아간 것이 계기가 됐지. 초콜릿에 설탕을 넣기 시작한 것은 1530년 이후 부터야. 그 후 17세기 중반에는 유럽 전역에 초콜릿이 퍼지게 됐고, 1879년 스위스의 대니얼 피터에 의해 분유가 함유된 밀크 초콜릿이 만들어졌단다.

◇초콜릿 종류, 맛과 모양 따라 수천 가지

초콜릿의 변천사를 알아봤어. 정말 오래됐지? 이제부터는 초콜릿의 종류를 살펴볼 거야. 너희들 초콜릿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알고 있니? 수천 가지에 달한단다. 이는 맛과 모양이 다 다르기 때문이야.

우선 맛에 따라 나눠볼게. 국제식품규격인 코덱스에 따르면 초콜릿은 크게 ▲다크 초콜릿 ▲밀크 초콜릿 ▲화이트 초콜릿 ▲코팅용 초콜릿'으로 분류돼. 다크 초콜릿은 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초콜릿으로 카카오가 35% 이상 함유돼 있어. 그래서 좀 쓰단다. 밀크 초콜릿은 가장 대중적인 초콜릿으로 우유를 첨가해 신맛이 없고 달콤해. 화이트 초콜릿의 경우에는 주로 장식용으로, 코팅용 초콜릿은 나 같은 쇼콜라티에들이 수작업으로 미니 초콜릿을 만들 때 사용하고 있어.

이 밖에 다양한 재료로 초콜릿에 감칠맛을 더한 것들도 눈에 띈단다. 대표적인 것이 '프랄린 초콜릿'이야. 아몬드나 피스타치오, 캐러멜을 섞은 초콜릿인데, 그 맛이 기가 막혀! '가나슈' 초콜릿은 초콜릿에 생크림, 우유, 설탕 등을 섞어 만드는데 리큐어나 과일 에센스, 커피 등을 넣어 다양한 맛과 향을 낼 수 있어.

▲ 판형 초콜릿.

초콜릿의 모양 역시 제각각이야. 일반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게 '판형 초콜릿'이야. 납작한 판 형태 모양을 띠고 있지. 녹인 초콜릿을 틀에 부어 모양을 만든 '몰드 초콜릿'은 요새 들어 큰 인기를 얻고 있어. 하트 모양이라든지 동전 모양 등 다양한 모양을 연출할 수 있거든.

초콜릿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는데 어때? 입안에서 군침이 돌진 않니? 초콜릿에는 무기질 등이 풍부해 몸 안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장점이 있어.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섭취를 한다면 몸 안의 당을 높이거나 살을 찌게 해서 성인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단다. 이 점 유의하길 바라!

 ■밸런타인데이와 초콜릿

초콜릿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날이 밸런타인데이지? 밸런타인데이는 원정하는 병사의 결혼을 금지한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에 반대한 사제 밸런타인이 처형된 270년 2월 14일을 기념하는 날이야. 당시 로마 황제는 원정에 징집된 병사들이 출병 직전 결혼을 하면 사기가 떨어질 것을 염려해 결혼을 금지했다고 해. 그러나 사랑에 빠진 두 남녀를 안타까워한 밸런타인 신부는 이들 사이의 결혼을 몰래 허락하고 주례를 섰다가 사형을 당하고 말았지.

예전에는 밸런타인데이에 부모와 자녀가 사랑과 감사를 적은 카드를 교환하던 풍습이 있었어. 초콜릿을 주고받는 풍습은 19세기 영국에서 유래했다고 해. 한국과 일본에서는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해도 좋다는 속설이 퍼져 있기도 한데, 이는 일본 제과회사의 상업적 마케팅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단다.

■우리나라 초콜릿 변천사

우리나라에 초콜릿이 알려진 건 언제부터일까? 초콜릿을 가장 먼저 먹어본 사람은 구한말의 명성황후라고 추정하고 있어. 당시 러시아 공사 부인이 규방 외교의 일환으로 양화장품과 양과자를 명성황후에게 갖다 바쳤다는데, 그중에 초콜릿이 들어 있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지. 초콜릿이 일반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한국전쟁 때였어. 당시 미군들이 나누어주는 초콜릿을 처음 맛본 아이들이 미군을 보면 “헤이, 기브 미 쪼코렛!”을 외쳐댔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일화지.

 이후 1968년에 해태제과와 동양제과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초콜릿을 생산했어. 해태제과의 ‘해태쵸코<사진>’와 동양제과의 ‘No.1 초콜릿’ ‘님에게’가 생산되면서 본격적인 초콜릿 대중화 시대가 열렸지. 1974년부터 생산한 초코파이나 1983년 출시한 빼빼로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