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관련된 것이라면 어떤 주제든 상관없나요?" "언제까지 보내면 될까요?"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소년조선일보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공동 주최하는 '아빠와 나 IT 전문 기자단'의 첫 시작을 알린 'IT 기자스쿨'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이곳에선 실생활 속 IT에 대한 전문가 강의와 소년조선일보 기자의 '기사 작성법' 수업 등 소년조선일보 IT 전문 기자로 활동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 소양 교육이 이뤄졌다. IT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찼던 현장 모습을 지면에 옮긴다.

'아빠와 나 IT 전문 기자단'은 증강현실, 사물인터넷 등 우리 생활을 바꿔놓은 최첨단 기술을 직접 활용해 보고, 이를 기사로 풀어내는 활동을 한다. 다른 기자단과는 달리 초등학생 어린이와 아버지가 한팀을 이룬다.

오후 1시 30분. IT 기자스쿨 시작 30분 전이였지만 마이크로소프트 11층 'ORUM' 회의실은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심사를 거쳐 선발된 총 42팀의 '아빠와 나 IT 전문 기자단'이다. 이들 앞에는 소년조선일보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 'WINDOWS 10'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와 명예기자 수첩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어린이들은 함께 온 가족과 정해진 자리에 앉아 차분히 기자스쿨 시작을 기다렸다. 경남 김해에서 왔다는 김도형(김해 관동초 4) 군은 "평소에 IT에 관심이 많았다"며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게 될지 정말 기대된다"고 웃어 보였다. 아버지 김풍진(35) 씨는 "아이와 함께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에 매력을 느껴 IT 전문 기자단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기자단에 참여한 인원이 모두 모이자 본격적인 IT 기자스쿨이 시작됐다. 첫 순서는 김영욱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장의 '일상을 바꿀 최신 IT 기술'을 주제로 한 강의였다. 김 부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사물인터넷 등 그동안 큰 관심을 받았던 IT 키워드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로 주목받은 '기계학습'과 관련,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설명도 이어졌다. 김 부장은 "머신 러닝이라고 불리는 기계학습은 실제로 인간의 삶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 분야는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분에서 어린이들의 눈망울은 어느 때보다도 빛났다. 강민서(세종 나래초 3) 양은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의 원리에 대해 늘 궁금했다. 이 자리를 통해 어느 정도 그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 부장의 강의가 끝나고 김시원 소년조선일보 취재팀장의 '기사 작성법' 수업이 진행됐다. 김 취재팀장은 신문기자의 종류, 신문제작 순서 등을 설명하며 신문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도왔다. 관련된 내용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수첩에 빼곡히 메모를 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IT 기사 작성을 위한 노하우 전수도 이뤄졌다. 김 취재팀장은 "최신 IT이슈 소개 기사라던지 IT 관계자 인터뷰, 전시회 스케치 등 IT와 관련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수업을 들은 김민석(경기 성남 당촌초 5) 군은 "처음에 기사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참고해 무인자동차와 관련한 기사를 쓰겠다"고 밝혔다.

기자단은 마이크로소프트 스마트오피스를 견학하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이 실제로 일하는 공간을 눈으로 본 어린이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일반 사무실과는 너무나 달랐어요. 정해진 자리에서 일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자리를 옮긴다는 건 상상도 못했죠. 각종 IT 기기들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김재윤 군·서울 교대부초 5)

IT 기자스쿨을 수료한 기자단은 7월까지 한 학기 동안 소년조선일보 IT 전문 기자로 활약하게 된다. 수료증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어린이들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보였다. "제 꿈이 기자예요! 월드컵 중계에 IT 기술이 접목된 것을 보고 IT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죠. 앞으로 IT 기자단 활동을 열심히 해서 많은 경험을 쌓을 거예요. 기대해주세요!" (원종현 군·경기 용인 동백초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