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의 탑은 왜 기울어졌을까?

피사의 사탑은 이탈리아 피사 대성당의 부속 건물이에요. 종이 들어 있는 탑으로, 중세 도시 국가였던 피사가 팔레르모 해전에서 사라센 함대를 이긴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죠.

탑을 세우는 공사는 1174년 시작됐어요. 탑을 3층까지 쌓았을 때 땅 한쪽이 무너졌어요. 탑이 기울자 기술자들은 탑을 바로 세우기 위해 몇 번이나 공사를 중단했어요. 하지만 결국 1350년 기울어진 채로 완성됐죠. 이로 인해 사람들은 피사의 탑을 '사탑(斜塔·한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탑)'이라고 불렀어요.

처음에 1.4m 정도 기운 사탑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기울었어요. 1817년에는 3.8m, 1993년에는 5.4m나 기울었죠. 이탈리아 정부는 보수 작업에 나섰어요. 런던 대학교의 존 부를랜드 교수가 작업을 맡았는데, 그는 우선 탑의 기초를 강철 케이블로 묶어 두고 콘크리트로 보강했어요. 그리고 탑이 기울어지는 반대편에 800톤의 납덩어리를 매달았어요. 11년 동안 공사를 하면서 사탑은 조금씩 바로 세워져 19세기 초 모양과 비슷해졌죠.

◇점점 더 기울어지는 것은 아닐까?

2013년 10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기사를 보면, 피사의 사탑이 수직 방향에 더 가까워졌고 앞으로 200~300년간 붕괴될 위험도 없다고 해요. 그래도 안전을 위해 이탈리아 정부는 하루 입장객 수를 제한하고 있어요.

종이 있는 8층 꼭대기까지 가기 위해선 294개의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야 해요. 계단은 한 사람만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좁게 제작돼 있어요. 계단 중간에서 사람들이 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안내자를 따라 움직여야 해요. 짐도 아주 작은 손가방 정도만 들고 올라갈 수 있죠. 피사의 사탑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건축물일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었답니다.

피사의 사탑과 갈릴레이｜ 피사의 사탑은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가 ‘지표면 위의 똑같은 위치에서 자유 낙하하는 모든 물체는 질량에 상관없이 동시에 떨어진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낙하 실험을 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이것은 갈릴레이의 제자가 지어낸 얘기로, 실제 실험을 한 사람은 1586년 네덜란드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시몬 스테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