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작가가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요즘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드라마들을 살펴보면 고정 팬층을 확보한 이름난 작가가 만든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주목받는 드라마 작가들을 모아봤다.

30%가 넘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최근 종영한 '태양의 후예'를 만든 김은숙 작가는 '드라마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린다. 앞서 '파리의 연인(2004)' '프라하의 연인(2005)' '온에어(2008)' '시크릿가든(2010)' '신사의 품격(2012)' '상속자들(2013)'은 물론 '태양의 후예'까지 거의 모든 작품이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그의 작품에 출연한 남자 배우마다 한류 스타로 급부상했다. '시크릿가든'의 현빈, '상속자들'의 이민호,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가 대표적이다. 역경 속에서 주인공들이 사랑을 꽃피우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자주 쓴 그는 올 하반기에 tvN에서 '도깨비(가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남자 주인공으로 공유가 결정된 상태다.

박지은 작가 역시 당대 시청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드라마를 통해 어떤 것을 보고 느끼고 싶어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예능 구성 작가로 일하다 드라마 작가로 전직한 그는 매번 다른 장르의 드라마에 도전하고 있다. 데뷔작으로 '칼잡이 오수정(2007)'을 시작으로 '내조의 여왕(2009)' '역전의 여왕(2011)'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 '별에서 온 그대(2013)' '프로듀사(2015)'를 잇달아 히트시키며 단숨에 스타 작가로 떠올랐다. 그는 여러 편을 만들며 쌓은 내공을 통해 웃음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장기를 가졌다고 평가받는다. 올 하반기에 SBS에서 선보이는 신작에는 이민호와 전지현이 주연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다룬 '디어 마이 프렌즈'를 집필 중인 노희경 작가는 담백한 문체의 명대사로 공감을 얻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1996)'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1999)' '바보 같은 사랑(2000)' '화려한 시절(2001)' '꽃보다 아름다워(2004)' '그들이 사는 세상(2008)'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 '괜찮아 사랑이야(2014)'까지. 대부분 등장 인물이 저마다 상처를 안고 있으며, 드라마는 그것을 치유하는 과정을 다룬 것이 특징이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시그널'을 통해 큰 사랑을 받은 김은희 작가는 '웰메이드 수사물의 대가'로 꼽힌다. 세상의 부조리를 파헤치는 무거운 내용을 치밀하게 파고드는 작가로 유명하다. '싸인(2011)' '유령(2013)' '쓰리데이즈(2014)' 등을 통해 탄탄한 줄거리와 짜임새 있는 구성을 선보인 바 있다. 특이한 것은 SBS 공채 1기 방송작가로 뽑혀 예능 구성 작가로 일하다가 남편인 장항준 영화감독의 영향으로 극작가로 변경해 성공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무한상사 집필을 맡을 것을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