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것으로 기록된 '수퍼 엘니뇨' 현상이 끝났다. 24일(현지 시각) 호주 기상청은 최근 2주 동안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갔고 약해졌던 무역풍도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엘니뇨를 처음 예고한 지 1년 만이다. 호주 기상청은 지난해 5월 12일 엄밀한 의미의 엘니뇨 현상이 5년 만에 발생했고, 이번 엘니뇨는 1982~83년, 1997~98년에 나타난 것과 함께 기록상 가장 강력한 것 중 하나라고 설명한 바 있다.

'수퍼 엘니뇨'로 불릴 만큼 강력했던 이번 엘니뇨로 아시아 지역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고, 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은 홍수와 가뭄이 연달아 나타나는 등 기상 이변이 속출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태평양 상공을 순회하는 무역풍이 약화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중남미에는 많은 비를 뿌려 폭우와 홍수를 일으키고 아시아와 동부 아프리카에는 무덥고 건조한 날씨를 부른다.

한편, 호주 기상청은 올 하반기에 라니냐가 나타날 가능성이 50% 수준이라고 예측했다.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로 무역풍이 강해지면서 서태평양의 수온이 올라가고 동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이다. 라니냐로 동남아시아에는 강수량이 늘며, 남아메리카에는 가뭄이 심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