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랑칭기.

◇거꾸로 박힌 나무, 바오밥나무

바오밥나무는 높이 30m, 너비 10m 정도까지 자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중 하나야. 사막과 같은 건조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통에 물을 저장하고 있어서 기둥이 볼록하고 통통한 모습을 하고 있지. 바오밥나무에 얽힌 전설에 따르면 바오밥나무는 신이 세상을 창조할 때 가장 먼저 만든 나무였다고 해. 그런데 신의 노여움을 받아 땅에서 뽑혀 거꾸로 박혔지. 그래서 바오밥나무의 나뭇가지가 뿌리 모양처럼 생긴거래.

전 세계에는 8종의 바오밥나무가 있는데, 6종은 마다가스카르에서만 볼 수 있고, 1종은 아프리카에, 다른 1종은 오스트레일리아에 있지. 바오밥나무는 주변의 물을 다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서 무리 지어 자라기가 쉽지 않아. 그런데 마다가스카르에 있는 바오밥 거리는 바오밥나무가 함께 모여 있는 유일한 곳이지.

바오밥나무의 수명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수천 년은 될 거라고 해. 그렇게 오래 살 수 있는 까닭은 이곳 사람들이 바오밥나무를 신성하게 여겨서 절대로 베지 않기 때문이야. 아마도 비가 오지 않는 건기마다 1만ℓ 이상의 물을 머금고 있는 바오밥나무가 사람들에게 물을 공급해 주는 우물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 같아.

그렇다면 바오밥나무가 모여 사는 마다가스카르는 어떤 곳일까?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대륙 남동쪽 인도양에 있는 열대 지역 섬나라야. 넓이가 약 58만7000㎢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지.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대륙과 인도가 갈라지면서 생긴 섬이야. 거대한 대륙으로부터 떨어져 나오면서 생긴 약 1500㎞의 산맥이 섬 전체로 뻗어 있지. 그래서 마다가스카르 동해안에는 가파른 절벽이 있는 해안 평야 지대가 있고, 중앙에는 800~1400m 높이의 고원 지대, 서해안에는 넓은 평야 지대가 있어. 1990년 유네스코에서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훌륭한 자연 풍경을 가지고 있지.

◇뾰족한 까치발을 닮은 바위들

마다가스카르 서부 베하마라의 칭기 국립 공원은 마다가스카르에서 가장 멋진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야. 이곳에는 수만 년에 걸쳐 자연에 의해 조각된 석회암이 가득하거든. 뾰족한 탑처럼 솟아 있는 이 석회암은 원주민어로 '뾰족한''까치발' '발끝으로 걷다'라는 뜻인 '칭기'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어.

이곳은 오랜 세월 동안 석회질의 바위가 비바람에 깎여 나간 '카르스트' 지형이야. 작은 칭기는 봉우리가 작아 그 사이로 다닐 수 있지만 70m 이상의 큰 칭기(그랑칭기)는 암벽 등반 장비를 갖추고 현지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야만 오를 수 있지.



◇독특한 생물들의 집합소

마다가스카르의 동식물들은 섬 안에 완전히 고립돼 점차 희귀하고 독특한 생물들로 진화해 나갔어. 그래서 이 섬의 생물 중 약 80%는 지구상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희귀종이 됐지. 마다가스카르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동물은 여우원숭이야. 모두 80여 종으로 야행성이며 쥐만한 크기부터 아이만한 크기까지 다양하지. 그리고 텐렉은 고슴도치처럼 생긴 포유류 동물이야. 텐렉은 새끼를 가장 많이 낳는 포유류로 보통 12~16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어. 또 주변 환경에 맞춰 몸 색깔을 바꾸는 카멜레온은 주로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과 마다가스카르에서 볼 수 있는데 전 세계 카멜레온의 3분의 2가 마다가스카르에 살고 있지.

하지만 아쉽게도 멸종된 동물들도 많아. 그중에서 코끼리새로 잘 알려진 에피오르니스는 마다가스카르에 살았던 가장 크고 무거운 새야. 크기가 3m가 넘고 몸무게가 500㎏이나 되니까 소랑 비슷하네. 무게만 봐도 왜 날지 못했는지 알 것 같아. 에피오르니스의 알도 지름이 30㎝로 달걀의 200배나 되는 크기였다니 놀랍지?

▲ 바오밥나무.

◇아름다운 풍경 뒤에서 사는 어려운 삶

마다가스카르 섬은 기후가 좋아 1년에 벼를 두 번 수확하는 2모작 또는 세 번 수확하는 3모작을 할 수 있어. 그래서 이곳에서는 쌀농사를 많이 하고 쌀을 주식으로 삼지. 하지만 농사를 방해하는 것들도 있어. 인도양 남서부에서 태풍이 찾아와 주기적으로 폭우와 홍수가 일어나고 메뚜기 떼의 습격으로 작물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기도 해.

마다가스카르에는 18~20개의 부족이 각각 독자적인 풍속과 습관, 방언을 갖고 있어. 그 가운데 이살로 국립 공원에 사는 바라 족은 독특한 장례 문화를 가지고 있지. 바라 족은 사람이 죽으면 먼저 보자기로 싸서 나무 사이나 동굴에 넣어. 그리고 시신이 부패해서 백골만 남으면 꺼내서 무덤을 옮겨야 장례가 끝난대. 바라 족에게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의 시작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해.

마다가스카르는 커피의 생산지로도 유명해. 그래서 거리에서 우리나라 돈 50원 정도만 내면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지. 그리고 마다가스카르는 전 세계 바닐라 생산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그래서 매년 1200~1500t의 바닐라를 수출해. 하지만 바닐라 생산을 위해 마다가스카르의 청소년 2만여 명이 학교에 다니지도 못하고 노동을 하고 있다고 해. 바닐라를 먹을 때 한 번쯤은 어려운 처지의 아이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