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이 모두 '말을 잘 들어주고 소통하는 부모'를 좋은 부모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여성가족부가 공개한 '좋은 부모'에 대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부모 46.4%, 자녀 23.6%가 '말을 잘 들어주고 대화를 많이 하는 소통하는 부모'를 가장 좋은 부모로 꼽았다. 이번 설문은 전국 5개 광역시도에 거주하는 부모 1000명과 초등학교 4~6학년 635명을 대상으로 했다. 최근 잇따르는 아동 학대 등에 따라 부모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좋은 부모상'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시행됐다.

그 밖에 부모 대상 조사에서 '이상적인 부모'는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부모(9.2%) ▲지속적으로 아이에게 관심을 갖는 부모(7.5%)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자립심 강한 아이로 키우는 부모(7.5%) 순으로 집계됐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부모'는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부모(16.1%) ▲남과 비교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부모(13.7%)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존중하는 부모(10.4%) 등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부모들은 스스로 어떻게 평가할까. 스스로 좋은 부모라고 여기는 경우는 10명 중 3명에 불과한 31.7%에 그쳤다. 절반이 넘는 55.3%가 '보통'이라고 답했고,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이도 13%나 됐다.

스스로 좋은 부모라고 평가하지 않는 이들은 '원치 않게 감정적으로 아이를 대할 때가 잦아서'(34.0%), '자녀와 함께하거나 집에 있는 시간이 적어서'(20.1%), '물질적으로 충분히 제공해 주지 못해서'(17.1%)를 이유로 들었다.

이들은 부모 교육을 필요로 했다. 부모 교육 참여 경험에 대한 질문에 23.6%만 '있다'고 답했다. 전문기관 교육 참여 여부에 대해선 78.6%가 '참여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