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멘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한 아이가 엄마 품에 안겨 있다. / 영국 데일리메일

약 2년간 내전을 이어온 예멘 정부군과 반군이 휴전을 선언했다.

예멘 유엔 특사인 이스마일 오울드 셰이크 아흐메드는 17일(현지 시각) "예멘 시각으로 19일 오후 11시 59분부터 72시간 동안 정부군과 반군이 휴전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영국 등 국제사회가 휴전을 촉구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결정이다. 전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 아흐메드 유엔 특사는 영국 런던에서 예멘 사태를 논하며 휴전을 거듭 강조했다.

예멘 내전은 지난해 3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반군 조직인 '후티'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다. 현재 정부군과 반군의 다툼은 이슬람 종파 대립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니파인 정부군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아파인 반군은 이란이 지원한다.

전쟁이 이어지면서 민간인 피해는 늘어가고 있다. 지난 1년간 사상자는 1만명에 이른다. 아이들도 고통받고 있다. 유엔아동기금에 따르면, 150만명에 달하는 예멘 아이들이 굶주림에 처했다. 이 중 37만명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다. 영국 가디언은 "예멘은 식량의 90%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라면서 "전쟁으로 공항과 주요 도로가 폐쇄되면서 구호물자 공급, 배분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