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차를 선호하던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 소형차 열풍을 처음 일으킨 주인공이 있습니다. 1991년에 나온 우리나라 경차 1호 '티코(Tico·사진)'입니다.

10여년 전만 해도 도로 곳곳을 쌩쌩 누비던 티코가 점점 더 보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등록 기준으로 지난달 말 운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는 티코는 전국에 86대밖에 없다고 합니다. 2001년 단종될 때까지 10년간 국내에서 41만여 대가 팔렸는데 현재 우리나라 도로에서 거의 사라진 셈이지요.

전문가들에 의하면 티코가 빠르게 자취를 감추게 된 이유는 품질과 관련 있다고 합니다. 티코는 출시 당시 저렴한 가격(300만~400만원)을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내구성이 약해 잔고장이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연식이 올라갈수록 관리하기 어려워지고 자연스레 없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티코는 우리나라 경차 시장을 열었던 최초의 모델이라는 타이틀 덕분에 몸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중고차 전문 사이트 보배드림엔 1997년 2월식 티코 모델이 출시 가격 수준인 45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