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청자를 만들던 작업장이 최초로 발견됐다.

문화재청과 대한문화재연구원은 "전북 고창군 아산면 용계리 일대에서 지난 4월부터 발굴 조사를 벌인 결과, 국내서 처음으로 초기 고려시대 청자를 제작하던 공방지와 감독 시설로 추정되는 건물터를 발굴했다"고 20일 밝혔다.

공방지는 청자의 태토(도자기의 바탕이 되는 흙)를 저장하는 '연토장', 도자기 겉에 유약을 바르는 곳인 '시유공', 그릇을 말리는 '건조장' 등으로 구성됐다. 작업 공간은 갑발을 칸막이 삼아 나뉘어 있었다. 갑발은 가마에서 도자기를 구울 때 그 위에 씌우는 그릇으로 이물질이 도자기 위에 떨어지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권혁주 대한문화재연구원 책임조사원은 "당시에 청자가 분업화된 공정을 통해 생산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작업장 서쪽에서는 건물터도 확인됐다. 청자 생산을 감독하고, 자기를 보관하는 업무를 수행하던 시설(관청)로 추측된다. 이 밖에 청자 찻잔인 '해무리굽완'도 출토됐다. 권혁주 책임조사원은 "이번 발굴 조사 결과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청자 제작 공정을 밝히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자는 푸른빛을 띠는 자기다. 중국으로부터 전해져 고려시대 들어와 본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시대 만든 청자는 무늬가 독특하고, 빛깔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