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는 마음이 불편하고 심장이 빨리 뛰면서 호흡이 가빠진다고 해요. 그건 우리의 몸이 거짓말에 반응하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하는 대화는 단지 말뿐만 아니라 몸으로도 표현돼요. 보디랭귀지(body language), '몸짓 언어'라고 하지요.

거짓말을 할 때 가슴이 콩닥거리는 것도 우리가 보여주는 몸짓 언어 중 하나예요. 얼굴이 빨개지거나 손가락이 가늘게 떨리는 것, 시선을 피하는 것도 같은 경우지요. 이런 반응을 연구해서 만든 것이 바로 '거짓말 탐지기'예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일정한 반응을 보인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지요. 입으로는 거짓말을 하면서도 우리의 양심은 그게 잘못이고 거짓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심장이 빨리 뛰고, 언어의 높낮이가 달라지거나 목소리가 바뀌는 반응을 보인답니다. 즉, 양심은 내가 하는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뜻이지요. 거짓말을 자주 해 익숙해진 사람은 부끄러움을 느끼지도 않고 가슴이 콩닥거리거나 얼굴이 빨개지는 반응을 보이지 않아요.

여러분이 거짓말을 할 때 가슴이 콩닥거리는 것은 양심 때문이에요.

"넌 거짓말을 하고 있어. 거짓말은 나쁜 거야. 사실을 말해야 해."

이렇게 말하는 것이지요. 이것을 '양심의 소리'라고 해요. 이 양심의 소리를 자꾸 무시하면 나중에는 양심이 더는 말을 걸지 않게 된답니다. 그럼 거짓말을 하더라도 가슴이 두근거리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자기가 하는 말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구분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어요.

물론 이런 거짓말도 처음에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돼요. 단지 길게 이야기하기 귀찮아서, 사실을 말하면 혼날 것 같아서, 다른 사람을 골탕먹이려고 그냥 한번 해 본 것인데 그 거짓말이 다른 거짓말을 낳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 더 크게 꾸밀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랍니다.

지경사 '왜 안 되지?' (강금주 글, 오승원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