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되면 엄마 아빠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더 재미있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동성 친구보다는 이성 친구에게 관심이 가면서 동성 친구들하고 놀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알게 되지요.

그런데 좋아하는 동성 친구가 생겼을 때는 좋아한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같이 놀면서 금방 가까워졌는데 이성 친구는 좋아하는 마음이 생길수록 더 멀리하게 되거나 때로는 일부러 무시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마음으로는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좋아하는 이성 친구 앞에서 하는 말이나 행동이 마음과 다르게 나와서 속상했던 경험이 있을 거예요. 이런 어려움은 누구나 비슷하게 느끼는 것이랍니다.

좋아하는 이성이 생기면 누구나 자기 마음을 알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일단 말을 하고 나면 그 감정이 사라져 버리기도 해요. 말을 하기 전에는 정말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더는 그 아이를 봐도 가슴이 설레지 않는 경우도 있지요.

또한 좋아하는 이성이 생기면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아주고 나를 좋아하기를 바라요. 친구들이 눈치 채고 놀려도 그 놀림마저 즐겁지요. 이처럼 이성을 좋아하는 감정은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점이 많아요.

여러분에게 좋아하는 이성 친구가 생겼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거예요. 꼭 얼굴을 보고 말하지 않아도 문자나 작은 선물과 함께 카드를 써서 고백할 수도 있어요. 다만, 내가 고백을 했다고 해서 그 친구한테 '나도 너를 좋아해'라는 답을 기대하지는 말고요. 나를 좋아해주면 기쁘겠지만, 친구로 지내고 싶어 할 수도 있어요. 또 나 아닌 다른 아이를 좋아하고 있을 수도 있고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강요할 수 없으니까요. 대신 고백을 할 때는 공개된 장소에서 하는 것보다 둘만 알 수 있는 방법으로 하는 것이 좋아요. 여럿이 보는 단체 채팅방에서 고백을 받으면 모두 앞에서 대답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을 아주 소중하게 다루는 것이 나와 상대방에 대한 예의랍니다.

지경사 '왜 안 되지?' (강금주 글, 오승원 그림)